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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델리’ 신규취항…대형항공사, 치킨게임 시작?


입력 2016.10.24 11:59 수정 2016.10.24 14:17        이광영 기자

아시아나 19년 단독 노선 ‘델리’, 점유율 경쟁 불가피

대한항공 여객기·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각사

아시아나 19년 단독 노선 ‘델리’, 점유율 경쟁 불가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의 장거리 노선 신규취항 및 증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일부터 인도 북부 무역·상업의 중심지인 델리에 신규 취항한다고 24일 밝혔다.

신규 취항하는 인천~델리 노선은 주 5회(화,목,금,토,일) 정기편을 운항한다. 이로써 대한항공이 인도에 취항하는 노선은 현재 인천~뭄바이 노선(월수금)에 이어 두 곳으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1997년 인천~델리 노선을 첫 취항한 이후 19년째 단독으로 운영해왔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천~델리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0% 수준을 나타내며 꾸준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오는 12월부터 대한항공과 점유율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델리 노선 신규취항이 가까워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점유율을 최대치로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델리 노선을 기존 3회 운항에서 지난 7월 1일부터 주 5회 운항하고 있다. 동계스케줄이 운영되는 이달 30일부터는 매일(주7회) 운항으로 고객편의성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델리 노선 증편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 여객수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편이 대한항공의 신규 취항에 맞불을 놓은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리 노선 신규취항은 운수권을 배분 받은 3월부터 이미 예정됐다”며 “향후 여객 수요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 본 국가 간 협의에 동참한 것일뿐”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기존 인천~뭄바이 노선과 함께 두 곳의 인도 직항 노선을 보유하게 됐다. 다만 이번 델리 신규취항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 역시 뭄바이 노선에 신규 취항할 수 있는 여지를 주게 됐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측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아시아나항공 측은 “델리 노선 증편 외에 뭄바이 등 또다른 인도 노선 신규 취항과 관련해서는 어떤 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언급했다.

대형항공사 간 암묵적인 ‘노선 나눠먹기’ 관행은 지난 3월 국제항공 신규 노선 운수권 배분에서 양사 간 희비가 엇갈리게 되면서 깨질 것이 유력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11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23개 신규 노선 운수권을 7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대한항공은 이란 노선을 배분받아 중동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천~델리 노선에도 합류하게 됐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2월 이란을 방문하는 등 올해 내 이란 노선 신규취항을 바랐지만 운수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2~3월 중 열릴 심의위원회에서 배분될 국제항공 운수권의 향방에 따라 양사의 ‘치킨게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및 중동에서 실적도 뚜렷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인도는 항공업계가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는 대표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 5월 모디 총리 방한 당시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한 바 있어 향후 인적 및 물적 교류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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