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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LCD 생산 증가율 3.9%…4년 내 가장 낮아


입력 2016.10.15 10:00 수정 2016.10.15 11:30        이홍석 기자

올해 6.6%에 비해 2.7%p 하락...국내업체 라인 중단·전환 영향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강세...미 금리 인상과 중국 생산 변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생산 캐파(생산능력) 증가세가 내년에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LG디스플레이 ⓒ
올해 6.6%에 비해 2.7%p 하락...국내업체 라인 중단·전환 영향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강세...미 금리 인상과 중국 생산 변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생산 캐파(생산능력) 증가세가 내년에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6월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패널 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대형 LCD 패널 생산 캐파는 면적기준 2억800만 제곱미터로 전년도(1억9500만제곱미터)에 비해 6.6%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전년대비 증가율이 4.5%로 2014년(9.1%)에 비해 반토막 났던 것에서 다소 회복하는 것이다. 올해 2월 타이완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공정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의 영향으로 공급이 다소 지장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러한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내년 대형 LCD 패널 생산 캐파는 약 2억1600만 제곱미터로 전년대비 3.9%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4년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는 타이완 이노룩스와 중국 패널 업체들이 내년에도 신규 생산 캐파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은 LCD 생산을 일부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40인치 LCD패널을 생산하는 7세대 1라인의 연내 가동을 중단하는 등 관련 사업을 대대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츠뷰는 지난해 이후 한국 업체들이 제품믹스 조정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개발 등에 강하게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그들의 계획을 가장 직접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은 LCD 패널 라인의 선별적인 폐쇄라고 지적했다.

이미 중소형 라인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IT기기용 LCD패널 수요가 급감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천안 5세대 L5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LG디스플레이도 연말부터 경북 구미의 P2와 P3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6와 LG디스플레이 P4에서도 일부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츠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생산에 보다 더 주력하기 위해 TV용 LCD 패널 생산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L7공장 1라인 생산설비를 OLED로 전환, 투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현재 8.5세대 LCD를 생산하는 경기도 파주 P8 라인 일부를 대형 OLED 패널 생산 용도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생산 캐파 조정에 따라 약 10~15% 가량이 대형 OLED 패널 라인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위츠뷰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내년도 LCD 패널 생산캐파 증가는 중화권 업체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룩스의 타이난 루주 8.6세대 공장, 중국 BOE의 푸저우 8.5세대 공장, 중국 HKC의 충칭 8.6세대 공장이 패널 생산을 이끌 전망이다.

당장 내년에 중국의 LCD 생산량이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무리가 아닌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13년간 LCD생산량 1위 자리를 지켜왔으며 올해도 이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내년 LCD 패널 가격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CD가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 요인이 겹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패널 생산량 증가세가 커질 수 있어 하반기에는 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LCD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 라인 전환 등으로 공급 감소로 가격 강세 흐름은 내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올 연말로 예상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과 잇따른 중화권 업체들의 LCD 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증가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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