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 2분기 연속 영업익 1조 달성 '순풍'
TV·냉장고·세탁기 이어 에어컨 판매 증가...프리미엄 비중 '업'
DP 가격 상승 TV 수익성 약화...마케팅 비용 증가는 변수
TV·냉장고·세탁기 이어 에어컨 판매 증가...프리미엄 비중도 '업'
DP 가격 상승으로 TV 수익성 약화...마케팅 비용 증가도 변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TV·세탁기·냉장고의 활약으로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발생한 공백을 반도체디스플레이가 메우는 가운데 가전까지 힘을 보태면 3분기 실적 선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도 TV·세탁기·냉장고 판매량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호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약 1조원 전후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CE부문은 지난 2분기에 만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1조3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기존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2009년 2분기(1조1600억원) 이후 7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전 분기(5100억원) 대비 2배, 전년동기(2100억원) 대비 약 5배로 수익성이 크게 늘었다. TV·냉장고·세탁기 등 전 제품에서 모두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수퍼초고화질(SUHD)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에어컨, 애드워시·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수익성 향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와 회사 측에 따르면 3분기에도 2분기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판매량만 놓고 보면 늘어나는 추세다. SUH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패밀리허브 등 셰프컬렉션 냉장고도 꾸준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날씨로 무풍에어컨의 판매도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로 판매량이 늘어나는데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가전은 3분기가 2분기보다 호 실적을 보였다”면서 “지난 2분기 실적이 워낙 좋긴 했지만 3분기도 이와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3분기 호 실적은 분명하지만 2분기 연속 1조원 달성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3분기가 가전의 성수기인 것은 맞지만 판매 증가와 함께 마케팅 비용 증가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가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상승으로 2분기보다는 수익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주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리우 올림픽으로 인한 TV 판매 증대 효과도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펑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유로 2016과 올림픽이라는 2건의 스포츠이벤트가 있었음에도 그 효과는 예년만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지난 2분기 가전업계의 호 실적에는 제품 수요가 선 반영된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은 2분기와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TV가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상승에도 어느 정도 수익성을 유지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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