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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정국에 단합 안 되는 여당, 해법은 서청원?


입력 2016.10.02 07:46 수정 2016.10.02 11:41        문대현 기자

정 의장 개회사 파문 중재했던 서청원, 강경 친박 다스릴 적임자란 의견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장 앞 로텐더 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는 최경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으로 시작된 여야의 대치가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 파행으로 이어진 지 닷새째로 접어들었다.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계속해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고 정세균 국회의장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여야 통틀어 최다선인 8선인 서청원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키맨'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달 24일 새벽 김 장관 해임건의안 투표 당시 정 의장의 야당 쪽으로 치우친 듯한 '맨입 발언'으로 이 대표는 26일부터 단식을 시작했고 여당은 국감을 포함한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며 정 의장의 유감 표명이라도 있을 경우 국회 정상화에 나설 거란 말이 전해진다.

그러나 정 의장은 요지부동이다. 정 의장은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며 여당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그 사이 새누리당은 수위를 높였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29일 "정 의장이 지난 미국 출장에서 개인 일정 일탈에 대한 제보도 있고, 국회의 돈을 지역구에 투하하는 제보도 있다"면서 "경찰이나 검찰에서는 정 의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부분을 철저히 공개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의장 측은 발끈했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이후 "조 최고위원의 발언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 의장실은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 최고위원은 본인의 발언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라"고 대응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가면서 당분간 정 의장과 새누리당은 '강대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입장으로서는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되자 당내 일부에서 이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이 국감 정상화를 강행한 것.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감을 열려고 했지만 당내 의원들의 반대에 막혀 열지 못했다. 그러나 29일 끝내 위원장 석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여당 위원 전원이 불참한 반쪽짜리 국감을 진행했다.

같은날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수의 비주류 의원들은 나경원 의원이 주도한 모임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정 의장 사퇴를 위한 투쟁은 투쟁대로 하되, 국회 본연의 임무인 국감은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장이었다.

비주류 의원들은 정 의장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과 국민의 걱정을 감안해 당 지도부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선 지난달 28일 이 대표는 의원들을 향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내일부터 국감에 임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의원들은 곧바로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여기에는 친박계 좌장이라는 서청원 전 최고위원과 주류 친박의 입김이 거세게 작용했다.

이 대표로서는 본인이 단식에 임하면서까지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정작 당내 의견 화합을 이뤄내지 못하며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특히 '친박 복심'이라 불리는 그가 서 전 최고위원과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은 새누리당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도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의장 개회사 파문 수습했던 서청원, 이번에도?

여당이 하나 되지 못 하고 특히 계파별로 의견이 나눠지는 모양새에 당 내에서는 '현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면 당으로서도 힘들어 질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 한 뜻으로 정 의장을 압박해도 효과가 보장되지 못 하는 상황에서 당의 의견이 나눠지는 모습은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내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당장 거론되는 인물은 서 전 최고위원이다. 서 전 최고위원은 이미 20대 들어 새누리당과 정 의장 간의 신경전을 한 번 중재한 적이 있다. 지난달 1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정 의장은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은 부끄러운 일', '사드 배치 관련한 정부 태도 이해하기 어렵다' 등 야당의 편에 서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에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의장실 앞에서 점거 농성을 진행했다. 자연스레 정국은 급속도로 냉랭해졌다.

그러나 하루 만인 2일 정 의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화통화를 통해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정 의장 대신 사회를 보고 정 의장이 5일 본회의에서 파문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밝히는 조건으로 의사일정 재개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서 전 최고위원의 노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최고위원은 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정 의장과 만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이양해 달라고 설득했고 이후 정 의장이 정 원내대표와 협상해 대치 상황을 종결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서 전 최고위원이 정 의장과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또한 당내 의견이 갈라진 의원들을 수습하는 역할도 현재 친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서 전 최고위원만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20대 총선 참패 이후 '진박 마케팅' 실패라는 책임이 있는 친박 중의 친박 최경환 의원의 역할이 최근 거의 사라지다시피했기 때문에 당내 친박 의원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역할에는 서 전 최고위원이 적임자라는 의견이다. 또한 최다선 의원으로서 비박계 의원들과 소통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도 그가 '키맨'이 될 수 있는 한 요소다.

한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에 "지금처럼 정국이 꽉 막혔을 때는 서 전 최고위원이 나설 수 밖에 없다. 강경 친박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은 서 전 최고위원 밖에 없지 않나"며 "친박계 입장에선 서 전 최고위원이 중재의 역할을 위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주려고 일부러 상대 진영과 다른 입장을 내는 등 대치하는 듯한 모습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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