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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총파업 '밥그릇 지키기' 여론 넘을까


입력 2016.09.21 15:28 수정 2016.09.21 15:28        이충재 기자

은행업무 차질로 인한 불편 우려…60% '지지하지 않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7월 2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열린 해고연봉제저지·관치금융철폐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금융노조가 오는 23일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가 저성장과 함께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실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벌인 대규모 파업이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파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59.2%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여론은 금융노조의 파업을 기득권 사수를 위한 '밥그릇 지키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노조는 "10만 조합원 전원이 참석할 것"이라며 파업동력 끌어올리기에 한창이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파업의 효과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금융노조가 오는 23일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고임금 기득권 유지를 위한 파업은 외면 받을 것"

더욱이 파업에 동참하는 조합원은 시중은행의 정규직 직원이 주축이다. 노동삼권은 본질적으로 약자인 근로자를 보호하는 권리지만, 금융맨들이 '약자'인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자칫 '귀족노조 파업'으로 비춰질 수 있다.

시중은행의 평균연봉은 8800만원으로 지난해 근로자 평균 연봉(전경련 '소득분위별 근로자 연봉분석')인 3281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21일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10%가 넘는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고임금을 받는 은행원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파업을 강행한다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 내에서도 노조가 직업적 안정성이라는 작은 이득을 얻으려다 금융발전은 물론 신뢰도 잃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시중은행 출신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성과연봉제는 은행의 연공서열 관행을 벗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현재의 비효율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것은 자멸, 공멸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2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을 진행한다. 노조는 참가자가 10만 명, 사측은 3만∼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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