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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맞아 유행하던 효보험 어느새 '옛말'...왜일까?


입력 2016.09.17 09:16 수정 2016.09.15 13:19        배근미 기자

업계 "보험 자율화 영향...고령자상품 인기에 명절 메리트 사라져"

가족 대신 '휴일' 의미 커진 명절, 효보험 대신 여행자보험에 '특화'

수 년간 명절 대표 인기상품으로 꼽혔던 효도보험을 쉽사리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 부모님을 위한 실속 선물로 소개되며 큰 주목을 받아온 효보험의 이같은 추세에 업계에서는 시대적 변화와 명절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라 점차 여행자보험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안

명절 대표 인기상품으로 꼽혔던 효도보험이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서는 시대적 변화와 명절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라 점차 여행자보험 등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보험 자율화 영향...고령자상품 인기에 명절 메리트 사라져"

지난 2013년 당시 보험업계가 집계한 상품 가입 현황에 따르면, 설과 추석 연휴를 전후로 양로보험과 간보험, 암보험과 같은 효도보험 가입이 평소보다 2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각 보험사들은 매년 명절마다 부모님께 선물하기 좋은 효도보험 상품에 대한 설명자료를 쏟아내곤 했다.

그러나 3년여 사이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그동안 금융당국에 의해 규제 대상에 속했던 보험상품 위험률 조정 한도와 가격 규제가 풀리는 등 상품 구성이 한결 자유로워지면서부터다. 이로인해 높은 위험률로 보험 가입 자체가 쉽지 않았던 부모님을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들이 유병자보험·간편심사보험 등의 이름을 달고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최근 시장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예전과 달리 이미 고연령층 스스로 보험 가입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데다 여러 보험상품을 비교한 뒤 언제든지 손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굳이 명절 특수에 발맞추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 자율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효보험의 범주가 상당부분 넓어졌다"며 "특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도 보험 가입 거절 사유로도 작용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어르신들 스스로가 보험에 대한 필요성을 더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상품군도 다양하게 출시된 상황에서 명절 특수를 노린다 해도 사실상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족 대신 '휴일 의미' 확대된 명절 연휴, 효보험 대신 여행자보험에 '특화'

한편 명절이 가진 의미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 역시 효보험 하락세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과거 집안과 가족 전체를 위주로 꾸려지던 명절 연휴는 최근들어 개인과 직계가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추석과 설 등 명절 연휴를 우리 민족 고유의 개념이 아닌 연휴 등으로 인식한다는 점도 기존과 크게 달라지고 있는 점 중 하나다. 차례와 친인척 간의 관계 등 명절 고유 행사에 뒤따르는 부담에서 벗어나 장기간의 연휴를 보다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충분히 보편화된 효보험보다 오히려 연휴를 맞아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년 명절 단발성 여행자보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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