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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탓"vs"코드인사" AIA생명 노사 갈등 '평행선'


입력 2016.08.23 16:00 수정 2016.09.08 21:33        배근미 기자

노조 "'실적부진' 악용 원격지 발령·권고사직 강행"...불안감에 퇴사 러시

사측 "''실적 저조'에 GA사업부 수도권 집중키로...일방 조치 아냐"

조직개편을 둘러싼 AIA생명 노사 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AIA생명 노동조합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없는 조직개편과 GA사업부 지방근무자에 대한 수도권 부당발령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고, 사측은 유래없는 노조 측 움직임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AIA생명노조

조직개편을 둘러싼 AIA생명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AIA생명 노동조합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 없는 조직개편과 GA사업부 지방근무자에 대한 수도권 부당발령에 대해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 간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직원들의 고용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노조 "실적부진 악용해 권고사직 강행"...불안감에 퇴사도

지난 1일 AIA생명이 단행한 GA사업부 지방 근무자들의 원격지 발령 조치는 지역 대면영업채널 축소 차원이었다. 실적이 부진한 지방의 영업인력을 수도권에 집중시키겠다는 경영진의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조는 상품과 시책, 수수료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보험 전반에 대한 고민을 거쳐 실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AIA생명 노조 측은 "실적 개선이 단순히 근무지만 옮긴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이번 원격지 발령 조치는 본질적인 영업 체질 개선이나 차선책 마련도 없이 지방 근무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면채널 담당 박 모 본부장(상무)의 보직해임과 DM채널 신 모 본부장의 퇴사 역시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보직은 일주일여 만에 AIG생명과 라이나생명에서 영입된 인사들로 채워졌다.

노조는 이에 대해 '실적 부진'에 따른 후속조치가 아닌 '코드 인사'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조직개편에서 차태진 사장이 자신의 주변 인사를 기용하는 과정에서 기존 직원 20여명이 조직개편 압박에 회사를 등졌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취임 3개월만에 채 신임 사장이 이와 관련한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이처럼 조직개편에 따른 고용 불안감이 커지면서 직원 이탈 역시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조직개편 이후 5년차 이하의 직원 10여명이 AIA생명을 떠났고, 현재도 일부 젊은 직원들이 자신들의 거취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창수 노조 지부장은 "인사권이나 경영권이 아무리 회사에 있다 해도 이같은 권리가 결코 남용되어선 안된다"며 "직원들의 고용안정이 남용되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다면 이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측 "실적 저조에 GA사업부 수도권 집중...협의 거쳤다"

AIA생명은 노조의 강경한 대응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련의 조치는 '실적 부진'에 따른 합당한 절차였다며 노조 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사측은 "지방 근무자들의 서울 발령이 GA사업 시장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데다, 생보사 최하위의 실적 부진 속에서 지역에 인력을 배치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성 홍보담당이사는 "규정상 직원에 대한 발령지 배치 전환은 노조와의 합의 사항이 아니다"면서도 "그럼에도 기존 근무자들과 노조 및 당사자들과 오랜 시간 협의를 진행 중이었으며, 무연고지 배치와 관련해 정기적인 귀향 여비나 전세비 지원과 같은 업계 최고 대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면영업 본부장에 대한 보직해임 조치에 대해서는 "지난 1일 단행된 조치 외에 권고사직 등의 조치는 이뤄진 바가 없으며 회사의 업무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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