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청 만난 박지원 "정몽준 책임져야"

<현장>1박2일 전북 방문, 지방언론·농어민·기업인 차례로 만나 민심청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전북 전주 남부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1박2일 전북 방문, 지방언론·농어민·기업인 차례로 만나 민심청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기업인과의 만남에서 "정몽준 회장 같은 분들이 책임져야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군산산단내 산단공전북지역본부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조선업종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현황 보고'에서 "현대중공업은 이익이 나도 절대로 지역에 기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제 지역에도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다"면서 "제가 지역에서 그렇게 난리를 쳐도 현대중공업에서 중역 한 분이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정몽준 회장은 저도 안만나 준다"며 "수조 원씩 흑자날때는 뭐하고 지금은 딱 꼬리를 감추고 안보이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전북 군산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위치해있고 수주한 건조예정 선박중 두 척이 울산조선소로 재배정되는 등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여파를 받고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조선소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기업인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 기업인이 "의원들도 책임있다. 그동안 지역 신경 써주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인프라 구성하고 인구 증가 등 실질 도움 줬어야했는데 미흡한 상태"라고 말하자 "여기서 망하는 방법으로 화풀이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당장 현대중공업이 문을 닫으면 협력회사도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고 그러면 노동자가 갈 곳을 잃는다. 악순환이 되니까 우선 이것부터 살리자"면서 "어떻게 됐든 길은 우선 추경을 해서(통과시켜서)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지금은 참고 잘 되는 방향으로 서로 협력할 때지 싸울때는 아니다"라며 "그러기위해 우리 당에 힘을 주시라. 어떻게든 행정선 한 척이라도 더 수주해서 현대중공업을 살려야한다"고 말해 전북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군산산단내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의 방문을 끝으로 1박2일 간의 전라북도 방문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전날 전주 남부시장과 전북지역 언론과의 비공개만찬에 이어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첫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한 국민의당 비대위는 전날 전주에서 건의받은 △무허가 건물 합법화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의무채용 35로 확장 등을 당론으로 의결하고 김광수 의원을 전북도당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는 등 전북의 민심 추스르기에 열중했다.

오후에는 전북지역 농수축산인을 만나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고충과 문제점을 청취하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농어촌을버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