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각종 악재에도 실적 '순항' 하나
'뇌물 혐의' 김정주 회장 사임…'선정성' 서든어택2 서비스 중단
온라인·모바일게임 강세 지속…하반기 모바일 기대작 대거 출시
지난달 각종 악재가 겹쳤던 넥슨이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넥슨이 오는 10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력 게임들의 흥행이 입증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 넥슨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13일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이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고 이어 29일에는 등기이사직 사임의 뜻을 밝혔다.
또 지난 19일 넥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클로저스’운영팀은 여성중심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제작한 티셔츠를 인증한 성우를 퇴출시켜 여성혐오 논란을 빚었다. 지난 24일에는 30대 중국동포가 “넥슨의 온라인 게임에 빠져 인생을 망쳤다”고 주장하며 넥슨 사옥 1층에 차량과 함께 돌진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와 함께 300억원을 투입해 지난 6일 야심차게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2’는 캐릭터 선정성과 작품성 논란을 빚다 23일 만에 서비스 종료 판정을 내리며 악재에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모바일·온라인 게임이 연이은 흥행세를 보이며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넥슨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히트’는 지난해 11월 국내 정식 출시 하루 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고 올 8월까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 7일 '히트' 글로벌 버전을 전 세계 140개 국가에 동시 출시해 나흘 만에 글로벌 버전만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태국·홍콩·대만·베트남 구글 플레이에서 각각 최고매출 순위 4위·2위·6위·4위를 나란히 기록하며 아시아시장에서 인기를 과시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위상도 여전하다. 라이엇게임즈의 실시간전략게임 ‘리그오브레전드’와, 블리자드의 신작 1인칭 슈팅게임 ‘오버워치’ 등 외산 게임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넥슨의 '피파온라인3',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효자게임들은 PC방점유율 10위권을 굳건히 지켰다.
특히 ‘서든어택’은 지난 7월 서든어택2가 출시되면서 사용자들이 다소 양분되는 현상을 겪었지만 8월 현재 PC방 점유율 4위를 되찾았다.
상반기에 주요 게임들이 흥행 선방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 흥행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메이플스토리는 10년 만에 클래스 5차 전직 업데이트로 반등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던전앤파이터도 지난 6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이어지는 순차적인 대규모 업데이트로 유저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 게임부분에서는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모바일 등 유명 지적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기대작 다수가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 4일 전세계 동시 출시한 '카오스 크로니클'과 최근 2차 테스트를 실시한 '아틀란티카히어로즈'도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김 회장의 사임으로 회사의 중요 성장 전략인 유망 게임사 인수합병이 동력을 잃고 세계 모바일 시장 공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규정상 구체적인 실적 및 전망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모바일 신작을 출시할 예정으로 각종 사업을 왕성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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