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달구는 '한류' 그 뜨거운 현장을 가다
"2005년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직접 공부했어요.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도 봤어요. 2개월 전까지 여드름이 심하게 났었는데 한국 화장품을 사용한 이후에 여드름이 사라졌어요. 한국인들의 깨끗하고 균일한 피부를 좋아해요."
지난 3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KCON(케이콘)2016 LA' 행사장에서 만난 미국인 시모나(Simona, 24)씨는 한글로 직접 자신의 이름을 적어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케이콘 공연을 보기 위해 워싱턴에서 LA까지 비행기를 타고 직접 왔다.
케이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뉴욕에서 왔다는 아모레퍼시픽의 헤더 최(Heather Choi) 매니저 역시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K뷰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헤더 매니저는 "쿠션이나 수면팩 등 한국에서 처음 출시된 제품들이 랑콤이나 에스티로더 등에서 발매되는 경우도 있고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 화장품이나 브랜드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현지인들은 쿠션이나 수면팩의 원조가 어디인지 SNS나 블로거 등을 찾아보다가 원조가 한국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촉촉하고 광이 나는 피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한국 드라마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들이 미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배경이 제품력 뿐 아니라 배우 전지현(별에서 온 그대)이 헤라의 모델이고, 라네즈의 모델이 배우 송혜교(태양의 후예)인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라네즈는 미국에서 크게 인기를 얻으며 최근에는 미국 대형마트인 타겟(Target)에도 입점했다.
유타주에서 케이콘 공연을 보기 위해 왔다는 바네사(Vanessa, 19)씨는 "한국 음악(K팝)을 유튜브 등 SNS를 통해서 접했는데 대단히 개성적이고 원리는 뭔지는 몰라도 이색적"이라고 말했다.
바네사씨는 "한국 음악은 일반 팝보다 다르게 묘한 매력이 있다"며 "한국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케이콘 현장을 찾게됐다"고 전했다.
한국 음식(K푸드)에 대해서도 매우 호의적이었다.
그는 "어머니가 네일샵을 하시는데 한국인 손님들이 자주 와서 한국 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많이 알려줘 지난해부터 김치찌개부터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을 먹어봤다"고 말했다.
미국 LA에서 K컬처(한류)의 바람이 뜨겁다. 유튜브 등 SNS가 발달하면서 마니아를 형성한 K컬처는 이제 미국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K팝에서 시작된 K컬처는 음식, 뷰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K컬처의 세계화에 가장 큰 공을 들인 기업은 CJ그룹이다. CJ그룹은 지난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케이콘을 개최해 미국 현지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LA와 도쿄, 뉴욕, 아부다비, 파리 등에도 케이콘을 개최하며 아시아에서 한정돼 있던 한류를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무려 5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케이콘은 'K컬처의 모든 것'을 테마로 한국에 대한 종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이다. 집객효과가 큰 콘서트(Concert)를 매개로,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Contents)에 IT, 패션, 뷰티 등 국내 기업의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컨벤션(Convention)을 융합했다.
초기 1만명 대의 케이콘 관람객도 이번 LA에서 3일간(7월 29~31일) 열린 행사에는 7만60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케이콘을 연 10회 이상으로 확대해, 총 4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CJ그룹은 문화사업 매출의 해외 비중을 2020년까지 50% 이상으로 키워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비전 실현을 통해 K컬처의 세계화와 한국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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