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플랫폼 사업’ 집중화…실적 반등 성공할까
매출 3조929억·영업익 4782억...ARPU 하락
생활가치·미디어·IoT 플랫폼 전환 가속
올 상반기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아든 SK텔레콤이 하반기 플랫폼 사업 집중화를 통한 수익 개선을 꾀할 예정이다. 또 CJ헬로비전 인수에 실패했지만 미디어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미디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어서 성과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28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조2673억원과 영업이익 407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 SK텔레콤의 청구기준 가입자당 매출(ARPU)는 3만6205원으로 전분기 대비 209원, 전년 동기대비 396원 떨어졌다. 같은기간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2002만8000명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2.6%와 11.7% 늘었다.
SK텔레콤의 2분기 전체 가입자는 2915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0.8%,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에 그쳤다. 해지율은 2015년 2분기 이후 1%대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 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에만 28만명의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순증해 누적 376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성장세를 몰아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황근주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날 오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생활가치 플랫폼, 미디어플랫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전환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전면 무료화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 등 플랫폼 영역에서 완전 개방을 추구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티맵은 무료화 전환 일주일만에 타사 이용자만 43만명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SK텔레콤은 T맵을 플랫폼화 해 커넥티드카·전기차 사업 등 미래성장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했다. 로라 네트워크는 IoT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T맵·T전화·T클라우드 같은 플랫폼을 완전 개방해 향후 전국민을 상대로 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SK텔레콤 가입자들을 위해 추가적인 혜택을 얼마나 더 줄 수 있을지는 현재 적극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또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케팅비가 집행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본부장은 “지난해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5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각 분기별로 7200억원이었다"며 "전체적으로 시장이 안정화돼 상반기와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7과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이 출렁일 순 있지만 안정화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