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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 수입 놓고 신경전


입력 2016.07.26 11:37 수정 2016.07.26 14:25        이광영 기자

7월 베트남산 국내 수입 2만톤 상회

"반덤핑제재로 중국산 수입 겨우 줄었는데..." vs "계열사 필요량만 소량 들여왔는데 억울"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포스코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 수입이 7월 들어 급증했다. 이를두고 기존 공급자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포스코의 H형강 수입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경쟁사들이 오히려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베트남법인인 포스코SS비나로부터 수입된 H형강은 2만3000t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수입된 6만6000t 가운데 7월에만 35%에 달하는 양이 국내로 들어왔다.

이에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H형강업계는 양사가 그동안 구축해 놓은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재 성과가 포스코로 인해 희석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중국산의 연간 수입량을 58만톤으로 제한했고, 그 영향으로 7월 중국산 수입이 급감했는데, 이 때를 틈 타 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 수입이 급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H형강 시장점유율은 현대제철이 50%, 동국제강이 25% 수준이며 나머지 35%를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다.

이와관련, 포스코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포스코SS비나 준공 이후 50% 수준에 그쳤던 가동률 때문에 포스코SS비나의 2015년 순손실은 무려 1139억원에 달했다. 지난 6월에야 포스코SS비나의 가동률은 정상 수준에 올라섰다. 따라서 생산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베트남산 H형강의 판매처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수입 증가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간 수요가 300만톤에 이르는 국내 H형강 시장에서 포스코가 들여오는 물량은 1~2%수준으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게다가 대부분의 물량이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에서 필요한 물량을 들여오는 것 뿐인데,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 베트남산 제품이 중국산의 대체재로서 시장 질서를 깨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포스코의 시장 진입이 절대적인 양에서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시장경제 논리에서 이를 제재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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