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WP제품 대박·해외법인 실적개선…하반기도 '장밋빛'
하반기 구조조정 및 해외법인 실적 개선 가시화 기대
포스코가 고급 자동차강판 등 WP(월드프리미엄) 강재 판매 증가와 해외법인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올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되고 해외법인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장밋빛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포스코는 2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4.2%, 22.4% 증가한 6조96억원과 71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1.8%p 상승한 11.9%를 기록했다. WP(월드프리미엄)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확대 및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이며 2012년 2분기 이래 최고 수준이다.
◆ 월드 프리미엄, 이름값 입증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총 383만8000t의 WP제품을 판매했다. 지난 1분기 대비 15만7000t이 증가했다. 전체 제품 판매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0.7%p 상승한 45.2%를 차지했다.
‘세계 최초·최고 품질 ·최대 수익성’을 의미하는 WP 제품은 일반적으로 비(非) WP 제품보다 수익성이 두 배 가량 좋은 것으로 알려져 포스코 전체 실적을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코는 올해 WP제품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이날 월드 프리미엄 제품의 영업 이익률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WP제품의 영업이익률은 15~20%며 WP 제품의 이익기여도가 한때 110%에 달할 정도였다”며 “2분기에는 일반재 수익이 개선돼 안정적인 실적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저가제품과 차별화되는 고급강이기 때문에 향후 고객 수요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 ‘골칫덩이’ 해외법인, 효자 될까
포스코의 해외 철강 법인은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전체실적을 깎아 먹는 ‘골칫덩이’에 해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의 실적이 올해 들어 점차 개선 추세를 보였고 2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 해외 법인은 올 2분기 10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들 법인이 총 3991억원, 올 1분기 423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특히 포스코 중국 스테인리스스틸(STS) 생산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니켈 등 원료가격 인상으로 판매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1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상반기에만 4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1000만달러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인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베트남 법인인 포스코SS비나 역시 적자 폭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지난해 4225억원, 포스코SS비나는 1139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낸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SS비나는 주요 제품인 철근, 형강이 정상 생산 체제에 돌입했고 하반기에는 BEP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인도 등 해외 하공정 업체들도 2분기 시황 회복이 반영되면 하반기에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하반기 구조조정 성과, 권오준 회장 연임 ‘바로미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온 구조조정 성과도 상반기 동안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중국 청도포금강재 가공센터 매각, 포스코AST-포스코P&S 합병, 그린가스텍-포스코 합병 등 2분기 중 완료된 것들은 포함해 2014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45개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여기에 자산 구조조정 36건을 합치면 2017년까지 계획된 전체 구조조정 목표 149건 중 81건이 완료된 셈이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에 국내외 28개의 계열사와 13건의 자산을 추가 정리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반기에 41건의 계열사 자산 정리를 완료할 경우 내년까지 진행될 구조조정 목표치 80%를 달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 권오준 회장에게 올 하반기 구조조정 성과는 연임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규에 따라 권 회장은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연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 출범 3년째를 맞은 권오준호(號)가 올 하반기에 구조조정의 질적 효과를 높여야하는 이유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