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파업 손실 미미…참여 조합원 10% 미만 추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0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에 들어갔지만 참여 인원이 많지 않아 조업 차질도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파업 참여 인원은 1500명 가량으로 추산되며, 이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총 작업인원(본사 및 하청인원 포함)인 5만6000명의 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본사 인원은 2만7000명, 그 중 노조에 가입된 인원은 1만5400명으로, 조합원 중에서도 10% 가량만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향후 파악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현장 작업이 진행되는 데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노조 파업으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됐던 뉴질랜드 해군 급유함 수주 계약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수주계약 마무리 단계로, 이달 중 계약사에 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해군이 발주하는 급유함은 남극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빙 방한 장치를 갖춘 선박으로, 가격은 5억 뉴질랜드달러, 우리 돈으로 4000억원에 달한다. 상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동시에 선박 2척을 급유할 정도로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뉴질랜드 야당인 노동당의 방위 담당 대변인 필 고프 위원이 19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해군 급유함 건조를 현대중공업에 발주할 경우 노사 관계 때문에 (투입 예정일인) 2020년까지 인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수주계약 차질이 우려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군에서 사용하는 선박을 건조하는 특수선사업부는 보안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방위사업법에서 파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뉴질랜드 급유함 수주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20일 노조 파업의 경우도 특수선사업부는 제외됐다. 노조 집행부 역시 ‘파업지침’을 통해 “특수선사업부(방산물자 생산업무 종사자)는 제외한다”고 명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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