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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 원년 삼았는데…"중국 관광객 불만 증가"


입력 2016.07.15 21:54 수정 2016.07.15 21:58        하윤아 기자

지속가능한 서울관광 발전 위해 '질적 성장'에 초점 맞춰야

서울시가 15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 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속가능한 서울관광 발전 위해 '질적 성장'에 초점 맞춰야

2016년을 ‘서울관광 혁신 원년’으로 선포한 서울시가 서울관광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관광업계와 학계 등 유관기관 전문가들의 제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는 15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 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서울관광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서울 2000만 관광객 시대 도래를 앞둔 현 상황에서의 서울관광 발전 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반정화 서울연구원 글로벌 관광연구센터장은 지난 2002년 이후 관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서울시 정책에 반영되면서 관광 자원 개발과 인프라 조성면에서 이른바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했다.

다만 최근 서울 관광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과, 그 외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0~2015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5점 만점)는 △2010년 4.04점 △2011년 3.87점 △2012년 4.03점 △2013년 3.98점 △2014년 3.92점 △2015년 3.89점으로 집계돼 지난 2011년 만족도가 상승한 이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4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외래 관광객들은 여전히 쇼핑과 택시서비스 부분에서 가장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의 불편신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 센터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불편사항 신고수도 증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광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개별관광객 증가추세에 대한 대응책 마련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모바일기기 활용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 센터장은 “나홀로 여행족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혼자 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고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또 무거운 책을 들지 않고도 내 손안의 휴대전화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데, 서울시에 이러한 모바일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트렌드를 다소 놓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스마트한 여행서비스 환경을 만들고, 불만족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서울을 재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객의 마음을 훔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박주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광객의 서울 재방문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을 꾀해야 할 때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우리의 상품과 서비스를 즐길 사람이 누군지, 그리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예측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관광객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서울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여행사의 자발적인 상품 개발과 개선 노력 등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숨겨진 관광자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지역주민과 청년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사업체 창업을 육성해 관광생태계를 조성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밖에 구철모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산업 생태계 관점에서 스마트 관광의 현황과 향후 발전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임영신 이매진피스 대표는 관광객과 시민이 모두 행복한 서울관광을 위해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마을관광 현황과 과제를 제시했으며, 윤지민 리얼관광연구소 소장은 세계여행 중 경험한 친절과 환대의 사례들을 공유하고 환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토론회와 관련,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토론회가 서울관광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새로운 관광산업의 생태계가 구축되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서울관광의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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