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홍영표 사퇴 안할 시 여당 환노위원 전원 사퇴"
새누리당은 15일,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위원장이 고용노동부 예비비 지출·수입 건을 여야 합의 없이 처리했다며 홍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위원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으면 국회 운영과 관련해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앞으로 발생할 모든 문제는 두 야당과 홍 위원장에게 있음을 말씀드리는 바"라고 밝혔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20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협치를 약속했다. 우리 새누리당은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며 "어제 환노위에서 홍 위원장의 폭거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크는 환노위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잡았다. 하 의원은 "김 원내수석이 왜 폭거라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주먹으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아직도 얼얼하다"고 입을 열었다.
하 의원은 "당시 여야 간사 간 의견이 좁혀지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홍 위원장이 상당히 돌출적인, 합리적이지 않은 대응을 했다"며 "비이성적인 진행으로 신뢰관계가 박살이 났다. 이 사태를 묵인하면 제2의 날치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협의 끝에 홍 위원장이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회의에) 들어가기가 실질적으로 어렵다"며 여당 환노위원 전원 사퇴를 시사했다.
이현재 의원도 "환노위 일방적인 날치기는 정말로 있을 수 없는, 국회 합의정신을 위반한 아주 유감스러운 조치다. 국회 운영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서 운용하는 것이 법에도 명시돼 있다"며 "이것을 무시하고 위원장이 독단으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위원장은 3당 체제의 협치 정신을 살려 국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 것'이라며 "홍 위원장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명재 사무총장도 과거 정부에서의 예비비 사용 전례를 언급하며 "환노위에서 일방적으로 여야 합의 정신을 깨겠다고 한 것에 대한 우리당 원내지도부 결정에 전폭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가 끝난 후 하 의원과 신보라, 임이자, 문진국, 장석춘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홍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여당 위원들은 일괄 사퇴를 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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