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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는 햄릿의 고민?…극장서 만난 김종인·박지원


입력 2016.07.13 05:37 수정 2016.07.13 07:55        전형민 기자

나란히 옆자리서 '햄릿' 공연 관람…당초 MB도 관람 예정, 돌연 '취소'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12일 연극 '햄릿'을 나란히 객석에 앉아 관람했다.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나란히 옆자리서 '햄릿' 공연 관람
당초 MB도 관람 예정, 돌연 '취소'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야당 교섭단체의 두 비대위 수장이 12일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로 유명한 연극 '햄릿'을 함께 관람했다. 최근 '뜨거운 감자'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관련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두 수장의 '햄릿' 동반 관람은 세간에 '사드 배치 반대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명대사의 의역을 낳기도 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당초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관람이 예정돼 정치권의 눈길을 끌었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못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참 못한다"며 현실 정치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치인이 다수 관람할 것으로 알려지며 이목이 쏠리자 돌연 관람을 취소했다.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햄릿'을 보기 위해 두 사람은 극장을 찾았다가 로비에서 마주쳤다. 먼저 극장을 찾은 사람은 김종인 더민주 대표였다. 이날 오후 4시40분께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함께 극장을 찾은 김 대표는 "가끔 연극을 보러 온다. 그냥 보러왔다"면서 자신의 관람에 대한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김 대표보다 10여분 늦게 극장에 도착한 박 위원장은 "손숙 선생의 초청으로 보러왔다"면서 "연극을 보면서 생각도 많이 하고 우리가 사느냐 죽느냐를 이제 결정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대표도 보러왔는데 특별히 할 말은 없냐'는 질문에 "저와 가까우니까 이말저말 할 것. 사드 문제도 당연히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극장 입구에서 조우한 두 수장은 서로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관람을 위해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박 위원장이 "제가 모시고 가야지. 사드 반대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주위에 말하자 김 대표는 "아니야 아니야"라며 웃고 손을 내젓기도 했다.

두 수장은 객석에 입장헤 관람을 앞두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중간 쉬는 시간(인터미션)에는 함께 나란히 자리를 떴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커튼콜에서는 나란히 서서 열연한 배우들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끝나자 김종인 대표는 극장을 떠났고 박지원 위원장은 리셉션에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박 위원장은 연극 관람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모님이 계시니까..."라며 사드나 정치이야기를 딱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연에 배우로 참여한 유인촌 전 장관과 손숙 전 장관도 이색적이다. 두 배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극배우이면서 각각 MB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참여정부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특히 박지원 위원장은 손 전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막을 올린 '햄릿'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과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햄릿역의 유인촌을 비롯해 윤석화, 전무송, 박정자, 정동환, 손숙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관록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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