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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앞에 선 김용태 "유승민도 뛰도록 판짜야"


입력 2016.07.11 22:38 수정 2016.07.11 22:44        문대현 기자

원외당협위원장 전체회의서 '총선 책임론' 분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6 새누리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8.9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출마 후보들이 원외위원장들에게 인사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현 의원, 정병국 의원, 이성헌 원외위원장협의회장, 이주영 의원, 김용태 의원, 강석호 의원, 한선교 의원. ⓒ연합뉴스

김희옥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6년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김용태 의원은 11일 "유승민 의원 같은 분도 (내년 대선에서) 최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곳에는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이정현 의원 등 일부 친박계 인사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선 정국에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판을 만들어내는 것이 차기 당 대표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다들 망가졌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괜찮지만 언제부터 '문재인'이었나.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여러차례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우리당에도 좋은 후보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에서든 원외에서든 이러저리 바꾸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에게 최소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새누리당 변화와 상징의 아이콘이 되고자 감히 나섰다"고 강조했다.

객석에는 '친박 복심' 이 의원을 비롯해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성헌 전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 의원이 유 의원을 언급하자 순간 장내는 적막감이 맴돌았으나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허용범 서울 동대문갑 당협위원장 등이 중심이 돼 20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원외 신분으로 지역을 맡고 있는 이들끼리 단합하고 당을 바꿔보자는 의미로 열린 이날 모임에는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이주영, 정병국, 한선교, 강석호, 이정현, 김용태 의원 등 전당대회 출마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지도부 축사에 이어 차례로 발제에 나선 이준석 서울 노원병 위원장과 정준길 광진을 위원장, 이상휘 동작갑 위원장은 당이 총선에서 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석했고, 이 중 정 위원장은 "원외위원장협의회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구성원이 되는 방향으로 당헌이 개정돼야 한다"며 원외 인사가 당직을 맡는 구조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앞서 박명재 사무총장이 축사에서 "원외 인사가 당무에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 발언을 비판하며 "오늘 같은 자리에 적어도 사무총장은 끝까지 남아서 원외위원장들의 말을 들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총장은 자리에 남아 정 위원장의 말을 듣는 중이었고 그것을 인지한 정 위원장은 "계신가요? 죄송합니다. 몰랐습니다"라고 멋쩍게 웃으며 "대표님도 남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왕이면 같이 협력해서 잘 됐음 좋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 심재철 부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자신들의 축사 순서가 마치자 마자 장외로 나가면서 박 총장도 나갔을 거라고 생각한 정 위원장의 행동으로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그러나 이후 발언권을 얻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자들도 대부분 자신들의 발언이 끝나자 서둘러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6년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에서 피곤한 눈을 비비고 있다. ⓒ연합뉴스

원외 인사들은 그간 밝히지 못했던 다양한 의견을 이 자리에서 가감 없이 냈다. 김효재 서울 성북을 위원장은 "총선에 책임 있는 사람은 석고대죄하고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며 "(소속 의원들 가운데에는) 진박 마케팅을 하며 (다른 당원들의) 마음을 후벼 판 사람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 과정에서 막말 파문으로 당원과 국민들을 화나게 한 윤상현 의원은 당에서 나가야 한다"며 "저질 정치, 3류 논평가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막말 정치가 새누리당에서 나오면서 지지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 윤 의원이 선거 전 마지못해 탈당했다가 다시 복당해 활보하는 것은 과연 미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실명을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박수영 경기 수원정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말대로 큰 그림에서의 반성과 진보 없이는 우리 당이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호응했다.

행사가 마무리 될 쯤 허 위원장은 "당에서 원외위원장들에게 너무 무관심하고 목소리를 들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어떤 모임도 개최한 적이 없다"며 "지금은 전대 전이라 주자들이 와서 인사말씀을 하지만 전대 이후 우리는 찬밥 신세가 되는 걸 여러분도 알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4·13 총선 백서 공개와 계파 청산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몇몇이 만든 결의문을 채택하는데 들러리를 설 수 없다. 절차상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반발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수의 위원장들이 결의문 채택에 동의하며 이뤄졌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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