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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이사장 '결국' 구속…"신호탄? 희생양?"


입력 2016.07.07 10:08 수정 2016.07.07 15:35        임소현 기자

신영자 이사장 7일 구속 수감…오너 일가 수사 확대될까

신영자 이사장 구속…오너 일가 수사 확대될까
"신동빈 회장으로 이어질 것" vs "곧 마무리 수순"

지난 1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롯데면세점 입점 비리 의혹 관련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결국 구속됐다. 업계 사이에서는 오너 일가를 향한 '신호탄'이라는 분석과 구속 직후 사실상 수사 마무리 수순을 밟는 '희생양'이라는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신 이사장을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앞서 지난 6일 검찰은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바 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한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청탁과 함께 30억여원에 이르는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신 이사장의 아들인 장모 씨가 소유한 BNF통상을 통해 금품 등을 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세 딸을 이 회사의 임원으로 올려놓고 급여 명목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업계 사이에서는 신 이사장을 시작으로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일 입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검찰의 고강도 수사는 신 회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신 회장은 해외 출장 후 26일만에 귀국하고 현재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렇게 거의 전 계열사를 수사 대상에 올리고 수사를 길게 끌고 가는 것은 신 회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곧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등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국 당시 신 회장은 신 이사장의 혐의 및 수사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질문과 관련 "몰랐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신 이사장을 '롯데가(家) 희생양'으로 삼고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 이사장에 대한 수사와 롯데, 즉 자신을 분리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이렇게 규모를 키워놓은 만큼 뭔가 결과물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그 희생양으로 신 이사장이 구속 수감된 것으로 이제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첫번째 부인이자 한국인 부인인 고 노순화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다.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을 각별히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는 배다른 '누나'다. 최근 두 형제의 경영권분쟁과 관련 신 이사장은 신 회장 측에 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상 한일롯데 경영권이 신 회장 쪽으로 모두 넘어가면서 신 이사장은 최근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롯데면세점 외에는 거의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이어지는 각종 추측과 어지러운 기업 안팎의 상황에 롯데그룹은 침체된 분위기다. 특히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소환 시기나 신영자 이사장에 대한 구속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 사안이기 때문에 전혀 아는 것이 없다"며 "롯데는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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