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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중금속 정수기 파문 ‘일파만파’...업계 전체로 확산되나


입력 2016.07.05 19:13 수정 2016.07.06 09:37        이홍석 기자

얼음제조 핵심부품 증발기 니켈도금 처리가 원인 지적

소비자들의 불신 확산 속 정부 이번주 현장 조사 착수

코웨이 로고(상)와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 3종.ⓒ코웨이 홈페이지
국내 정수기 1위 업체인 코웨이의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니켈)이 검출된 사건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현장조사에 착수하면서 이를 어느 정도 진정시킬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와 코웨이 측에 따르면 코웨이 얼음정수기 제품의 중금속 검출 논란은 핵심부품인 증발기(에바)의 도금 처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증발기는 정수기 내부에서 얼음을 만드는 핵심부품으로 스테인리스가 주로 소재로 활용된다. 그런데 문제가 된 코웨이 얼음정수기 제품 3종(4개 모델)에는 니켈 도금처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얼음정수기는 얼음 제조시 급격히 온도를 내렸다가 얼음이 제조되면 증발기에서 이를 떨어뜨리기 위해 온도를 높이는 방식을 활용한다. 단시간 내에 온도 편차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 때문에 도금처리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물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니켈 검출이 증발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코웨이 제품을 넘어서 얼음정수기 전체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코웨이 측은 “도금 처리한 모든 제품들이 이같은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다”면서 “특정 제품의 문제를 얼음정수기 제품 전체로 몰고 가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코웨이 측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웨이 측은 검출된 니켈의 양이 미미해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자체 판단했다고 해명했지만 너무나 안이한 판단이었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와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물질 검출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극적인 대응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1년이 지나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부품 교체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점에서 기업의 도덕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웨이측은 니켈 섭취량에 대한 국내 기준이 없는데다 검출된 양이 미국 등 해외 기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니켈 1일 섭취량을 0.5㎎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샘플 1000여개를 대상으로 자체 검사한 결과, EPA 기준의 10분의 1~20분의 1 수준의 니켈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인체에 대한 무해여부 판단을 떠나 중금속으로 흡입 독성이 있는 니켈 검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숨겨왔다는 점에 분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웨이 관계자는 “당시 니켈이 검출되긴 했지만 자체 검사 결과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은 우리의 과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이번에 문제가 된 코웨이 얼음정수기 제품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얼마나 해소될지 주목되고 있다. 기표원은 이번주 내로 현장 조사를 실시할 계획으로 이를 코웨이 측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 채경수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과 연구관은 “이번 조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 공정' 기준에 부합하지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니켈을 포함, 모든 중금속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관은 이어 “필요하다면 식약처 등 관련부처와 협력해 조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코웨이의 다른 제품이나 타 업체의 제품에 대한 조사로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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