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스타필드 하남' 롤모델 미국 터브먼 쇼핑몰 가다

터브먼 운영 쇼핑몰 채광과 단순한 동선, 고객의 이동 단순화 철학

미국 사라소타에 위치한 UTC쇼핑몰. ⓒ신세계그룹

오는 9월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 오픈을 앞두고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터브먼사의 쇼핑몰들을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글로벌 쇼핑몰 개발 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은 1950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약 36개국에 부동산신탁 투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또 현재 미국과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24개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총 1조원이 투자된 대규모 사업으로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인 터브먼 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하고, 글로벌 쇼핑몰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신세계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터브먼아시아가 한국에 직접 투자한 첫 번째 프로젝트이다.

터브먼은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 돌핀몰과 워터사이드샵, 인터내셔널플라자, UTC( University Town Center) 등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애미에 위치한 돌핀몰은 2001년도에 오픈한 아울렛 매장으로 랄프로렌, 마이클코어스 등 240여개 전문점들이 입점해 있다. 이 영업면적은 1만8860여 평에 주차대수는 8500대 규모이다. 마이애미는 중남미 지역과 가까운 특성상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 쇼핑을 오는 고객들이 많다. 고객의 약 60%가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다.

중남미 고객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상 쇼핑몰도 모다(Moda), 플라야(Playa) 등 스페인어를 사용했고 2층에 극장 시설을 입점 시킨 것이 특징이다.

터브먼은 쇼핑몰에 2층 센터와, 푸드코트,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처음으로 도입한 쇼핑몰 기업으로 유명하다.

돌핀몰 역시 거대한 푸드코트와 극장 시설을 갖춰 연간 3600만명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돌핀몰 아울렛 쇼핑몰. ⓒ신세계그룹

돌핀몰 관계자는 "마이애미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에 하나이며 관광객들은 이 지역 고객들보다 약 2.4배를 더 소비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찾아간 네이플스의 워터사이드샵은 고급 주택가들이 모여 있는 지역 특성상 '럭셔리몰'을 지향하는 쇼핑몰이다.

워터사이드샵은 단층의 야외형 몰로 개방감을 줬고 몰 중간에 물이 흐르게 해 고객들에게 시원함을 주도록 했다. 중장년층의 고객 쇼핑객들인 주요 고객들이며 입점 브랜드들 대부분은 티파니앤코, 루이뷔통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다.

템파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플라자는 쇼핑과 식사 장소를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입구에서는 거대한 마켓과 같은 식음료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치즈케익팩토리와 브리오 등 미국식과 중남미식, 이태리식 등 다양한 레스토랑과 펍이 밤낮으로 고객들을 맞았다.

실내 공간인 쇼핑몰에는 루이뷔통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에서부터 대중 브랜드인 갭까지 다양한 계층의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도 쇼핑몰 안에 입점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네이플스에 위치한 워터사이드샵 쇼핑몰. ⓒ신세계그룹

가장 최근에 지어진 사라소타의 UTC는 단순한 동선과 탁트인 천장 등 터브먼의 쇼핑공간 철학에 가장 근접해 있는 쇼핑몰이다. 서울의 IFC몰과도 유사했으며 '스타필드 하남'도 UTC와 가장 유사하게 지어질 예정이다.

고객들은 쇼핑을 하면서 단순히 소비만 하는 게 아닌 하늘도 볼 수 있고 앉아서 쉬어갈 수 있게 했다. 쇼핑 도중 기둥이 시야를 가리는 일도 거의 없으며 방향 감각을 잃을 정도로 동선이 복잡하지 않았다.

사라소타에는 신규 진입하는 가구들이 늘어나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 UTC내에는 포터리반과 윌리엄소노마 등 라이프스타일 매장들을 입점 시킨 것이 특징이다.

터브먼이 쇼핑몰을 개발할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탁 트인 시야 △순환형 동선 △기둥 없는 몰 디자인 △채광 △지역적 특성 등이다.

일본의 롯본기힐스나 오모테산도힐스 쇼핑몰을 설계한 모리그룹이 쇼핑 동선을 대단히 정교하고 복잡하게 해 고객들에게 찾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전략이라면 터브먼은 단순화 전략을 쓰는 것이다. 쇼핑몰 끝과 끝은 앵커로 백화점을 입점 시켜 고객들이 처음과 끝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양쪽 모두 일장일단이 있지만 터브먼은 고객들이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동선을 단순화시킨다.

터브먼 회장은 "터브먼에게 채광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탁 트인 시야, 단순한 동선 등 고객들이 쇼핑을 할 때 한 눈에 브랜드나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