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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대 키 포인트는 역시...'호남'


입력 2016.06.17 09:23 수정 2016.06.17 09:28        이슬기 기자

"문재인이 못 가진 '호남' 채울 대표 필요" 추미애·송영길 "내가 호남민심 적임자"

더민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추미애 의원(좌)과 송영길 의원(우)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친문’과 ‘호남’이라는 두 축으로 수렴되는 모습이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당내 최대 세력임을 재확인한 친문(친문재인)계와 연관성을 지니면서도, 야권의 심장부이자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여전한 호남을 붙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전대는 곧 대선 가도와 직결되는 이유에서다.

현재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추미애(5선·광진갑) 의원과 송영길(4선·인천 계양을) 의원 모두 친문계와의 ‘거리 좁히기’와 호남행이라는 투트랙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출마를 저울질 중인 타 후보군에 비해선 두 사람 모두 친문계와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출신은 각각 영·호남으로 정 반대인 만큼 전략도 대조적이다.

일단 송 의원은 전남 고흥 출신임을 적극 강조하며 ‘호남대표론’에 힘을 싣고 있다. 16일부터 5일 간 호남 경청 투어에 나선 송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원내1당, 제1야당에 만족하지 않고 힘 있는 수권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해 무엇보다 호남의 진심을 들어야 한다"며 호남정신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4.13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벌써 두 번째 진행하는 호남 경청 투어다. 이번 투어에선 지지자들과 무등산 산행을 함께 하며 호남인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호남 며느리’이자 영남 출신인 추 의원은 아예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특히 “호남은 호남 출신의 대표를 바라시는 게 아니다. 당을 잘 수습하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장성 있는 대표를 원하고 있다”며 호남 대표론을 주장한 송 의원을 향해 “호남대표라는 이름으로 우리 당과 호남 자체를 호남에 가두는 것은 바람직한 캐치프레이즈라 할 수 없다”고 정면으로 반격했다.

다만 호남 대표성 부분에선 두 후보 모두 아직까지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광주·전남 지역의 유일한 당선자인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데일리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두 분 모두 호남에 연고가 있는 분들이지만, 정작 호남 당원들 입장에서 아직은 두 사람 사이에 우열이 가려지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각자 며느리와 아들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호남 당원들은 우리 지역에 얼마나 연고가 있는지 잘 모른다. 본인들이 좀 더 열심히 알리고 마음을 얻어야한다”며 “추 의원은 그간 전남을 꽤 다녔고 현재까지는 추 의원이 좀 더 많이 알려진 인물이지만, 막상 전대가 본격화 되면 송 의원이 전남 출신이라는 점도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재로써는 둘 중 누가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호남민심은 결국 ‘누가 정권교체에 더 힘이 될 것이냐’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추 의원의 경우 호남은 물론 영남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확장성이 장점으로 꼽히는 반면, 송 의원은 본인이 호남 출신인 만큼 직접적으로 호남 민심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전략적 선택’에 따라 호남 당원들의 민심이 결정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전망이다.

아울러 당 핵심 관계자는 “대선을 고려할 때 ‘친노 패권주의’ 논란이 불필요하게 이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라며 “결국 문재인이 못 가진 것, 즉 호남을 누가 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 다 호남에 연관이 있긴 하지만, 특별히 경중을 따질 만큼 차이가 크지 않아서 판세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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