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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통령 기대 염두에 두겠다" 대권 적극 시사


입력 2016.05.25 23:31 수정 2016.05.25 23:35        문대현 기자

관훈클럽 간담회서 "임기 후 어떤 일 해야하나 역할 생각해볼 것"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로 열린 제주포럼 만찬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주포럼 사무국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25일 자신이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10년 간 UN 사무총장을 했으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겠다"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 1월 1일이면 한국 사람이 된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 때 (임기 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솔직히 말하면 내가 대통령을 한다는 것은 예전에 생각해 본 일이 없다"며 "그런데 자생적으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내 자신은 '개인적으로 인생을 헛되게 살지는 않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내가 이것을 그만 두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는 아직 생각 안 했고 가족 간에도 이야기가 달라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변인이 매일 전 세계 뉴스를 갖다 줘 그것을 읽기도 바쁘다. 한국 문제에 대해 브리핑 받는 것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UN에서 돌아오면 국민으로서 역할을 더 생각해 보겠지만 지금 현재는 맡은 소명을 성공적으로 맡다가 여러분께 성공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게 바람직한 게 아니냐"며 "내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여러분이 특별히 도와줬으면 고맙겠다. 선거 운동을 해주겠다고 말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입장이 좀 난처해지는 수가 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국가(한국)가 너무 분열돼 있다. 정치지도자들이 국가 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부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포럼 사무국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국제회의 등 각종 계기에 7번 만난 사실과 관련해 "내가 7번을 만났다고 하는데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간 것"이라며 "그런 것을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에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북한 문제와 관련 "고위급 간에 대화 채널을 열고 있다"며 "남북 간 대화 채널을 유지해온 것은 내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미국 유학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솔직히 말도 안 되는 비판"이라며 "언론의 비판을 보면서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총영사관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 정부 고급 귀빈들이 많이 오니까 제가 거의 명예 총영사 역할 비슷하게 했다. 대학신문에 난 것을 카피해 보냈고, 학생도 아니고 펠로우(동료)로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들어서 보고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해서 한 것도 아니고 정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을 관찰·보고한 것이고 개인 의견이 들어간 게 없다"며 "내 흠집을 내는 건데 내 인격을 비춰서 보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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