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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매수자 급증 보고서에 “한국 관광객도…”


입력 2016.05.13 16:39 수정 2016.05.13 16:40        이선민 수습기자

국제 아동보호단체 “전세계에서 예외없어”

관광객들의 아동 성 착취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해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고서가 제출됐다. 사진은 ECPAT 화면 캡처.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의 아동 성 착취가 기승을 부려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고서가 제출됐다.

70개 이상의 아동 보호 관련 단체와 기관이 참여하는 아동 성 착취 반대 단체 ‘ECPAT’는 12일(현지시각) ‘전 세계 관광객의 아동 성 착취 증가 보고서’를 내고 최근 2년간 조사한 결과 “모든 지역, 모든 나라에서 예외가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년 전에는 국제적인 아동 성 착취 가해자의 출신과 목적지를 보여주는 국제 지도를 그릴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 구분이 흐릿해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에는 아동 성 착취 가해자들이 백인이거나 서구사회 출신, 중년의 남성, 소아성애자 등이었지만, 지금은 중년이 아닌 젊은 세대도 늘었고, 아시아 같은 지역 출신인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자신이 ‘소아 성 매수’를 하고 있다는 자각이나 죄책감 없이 아동 성 착취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구 백인 소아성애자들은 여전히 문제지만 정부 간 협력으로 처벌이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 한국 관광객에 의한 피해 아동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로시 로즈자 ECPAT 사무총장은 “20년 동안의 근절 노력이 무색하게 여행과 관광에서 이뤄지는 성 착취는 전 세계에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아동 성 착취를 한 이들이 처벌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 아동 보호 기관 관계자는 “중국인이 연루된 사건에 중국 경찰이 관여한 적이 없고, 그건 주변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라며 “자국에서 아동 성 매수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게 관광·출장을 와서 아동 성 매수를 저지르고 떠나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동 성 착취의 증가 요인 중 하나는 인터넷 등에서 익명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된 점으로 꼽았으며, 아동 성 착취 관련법이 허술한 것을 이용해 가해자들이 체포, 기소되거나 처벌받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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