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 두고 전운 감도는 국민의당
박주선-조배숙 2파전 압축
'밥값 많이들겠다' 감정싸움
지도부 의중은 '오리무중'
박주선-조배숙 2파전 압축
'밥값 많이들겠다' 감정싸움
지도부 의중은 '오리무중'
여야 3당이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국민의당 몫 국회부의장직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절대 다수인 호남 당선자들과 지도부의 의중이 부의장직의 캐스팅보트가 될 전망이다.
당초 부의장직에는 박주선·박지원·주승용·김동철 의원과 정동영·조배숙 당선자 등 6명의 당내 4선 의원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현재는 박주선 의원과 조배숙 당선자 간 양자 대결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박 최고위원과 조 당선자 외에는 부의장직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정동영 당선자의 경우 합의추대해준다면 마다하지는 않겠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본인 스스로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박주선 최고위원은 "양당 체제에서는 부의장들이 단순한 의장의 대리역할이었지만, 3당 체제에서는 대리역할 뿐만 아니라 각 당의 원내대표들과 협상에도 나서야한다"며 부의장의 중재능력을 강조했다. 직전인 19대 국회에서 교문위원장직을 역임한 것을 예로 들어 자신이 적임자임을 에둘러 주장한 것이다.
조배숙 당선자도 만만찮은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조 당선자는 여성 부의장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대통령도 여성 대통령이 나온 만큼 이번 기회에 부의장직도 여성이 있어야한다는 논리다. 조 당선자는 과거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이번 20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이 51명에 이르는 만큼 이제는 여성이 한 명쯤은 부의장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최고위원과 조 당선자는 모두 부의장직의 적절한 선출 방식으로 '합의추대'를 선호하는 만큼 물밑 작업도 활발한 것으로 감지된다. 두 사람이 각각 광주와 전북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내 절대 다수인 호남 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쪽에서 기자들, 당선자들과의 만남을 늘리는 것을 두고 다른 한 쪽에서 '밥값 많이 들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등 감정싸움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신(新)트로이카로 불리는 안철수-천정배-박지원 등 지도부의 의중이다. 특히 천정배 공동대표가 이번 부의장 합의추대에 직·간접적으로 한 발 걸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배숙 당선자가 천 대표와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있는데다 과거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합류한 국민회의의 천 대표와 통합신당을 주도했던 박 최고위원 간 일정부분 앙금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별다른 의중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대표측 인사는 "박주선 최고와 조배숙 당선인 2파전 양상으로 돼가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 원구성 협상이 시작하지 않은 만큼 지금은 당내 흐름을 지켜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측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박 원내대표측 관계자는 "누구 편을 들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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