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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하면 뭐 없냐? 보험료는 깎아드릴게!


입력 2016.04.28 14:17 수정 2016.04.28 14:20        이충재 기자

보험사 '운행정보 확인장치'로 자동차보험료 산출

‘모범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이 출시된다.(자료사진)ⓒ데일리안

회사원 이윤기(37)씨는 10년 넘게 무사고 운전을 해오며 평소 ‘모범운전자’라고 자부해왔다. 이씨의 불만은 도로 위 난폭 운전자들과 자동차보험료가 차이가 없다는 점이었다. 이씨는 “나처럼 안전운전하는 사람에게 보험사에서 혜택을 줘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모범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이 출시된다. 현재 보험업계에선 차량의 운행 정보나 운전자의 습관 등을 수집해 자동차보험료를 산정하는 상품을 내놓거나 개발 중에 있다.

그동안 자동차보험료 산정 주요 요소는 차종이나 운전 경력, 사고 이력,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 연령 등이었지만, 앞으로는 운전자의 과속이나 급제동-가속 여부 등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화된다. 도로 위 안전운전 습관으로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안전 운전'하셨으니 보험료 깎아드립니다

동부화재는 28일 SK텔레콤 T맵을 통해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활용한 UBI(운전습관연계보험)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T맵 네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 한 후 부여되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대상은 T맵 ‘운전습관’ 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다. T맵을 켜고 500km이상 주행할 경우 확인되는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일 경우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 시 5%의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KT와 손잡고 안전 운행을 하는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을 내놨다. 차량에 운행기록장치(OBD)를 설치하고 안전운행 정도를 평가받으면 만기 시에 평가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해준다. 할인 요율은 연내 출시될 별도 UBI 상품의 할인율에 따라 계약 만기 시 적용된다.

현대해상도 자동차 운행정보 수집 기술을 통해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하는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해상은 현대·기아자동차와 업무제휴를 맺고 개발한 ‘하이카 블루링크·유보 자동차보험’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 차량에 장착된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운행정보를 수집하고, 사고접수나 현장출동 절차를 자동화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방식이다.

손해보험사들 '손해율 앓이' 덜어낼까 기대

‘손해율 앓이’ 중인 손해보험사 입장에선 안전운전 습관이 잡혀 있거나 사고이력이 적은 우량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품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이미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보험사에선 운전습관을 연계한 보험상품이 활성화 됐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미국 보험사의 UBI 상품의 경우, 최대 할인율이 50%에 달한다. 일부 보험사는 운전습관이 ‘거친’ 가입자에게 최대 20%까지 할증 한다.

이와 관련 손보사 한 관계자는 “아직 시행초기이기 때문에 외국 보험사처럼 모범운전자에게 20%이상 보험료 인하 혜택을 주지 못하지만, 반대로 습관이 나쁜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올리지도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업무 계획을 통해 운전습관에 따른 보험료 할인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아직 도입 초기단계인 만큼, 과속이나 급제동 등이 많은 운전자라고 해서 보험료를 할증하지 않고 ‘모범운전자’에 한해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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