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북한, 새누리당만 아니면 된다?


입력 2016.04.13 07:42 수정 2016.04.13 07:42        박진여 기자

북 우리민족끼리 "4.13 총선, 새누리당 심판의 날", 야권연대 종용도

북한의 선거개입 시도가 총선직전까지 이어졌다. 북한은 그간 총선 국면에 맞춰 20대 총선 주요 정당 및 인물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정부여당 교체를 주장한 바 있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처

북한의 선거개입 시도가 총선직전까지 이어졌다. 북한은 그간 총선 국면에 맞춰 20대 총선 주요 정당 및 인물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정부여당 교체를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본격적인 총선 국면 진입에 따라 정부여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한편 야당에 대해서는 야권단일화 선동 및 관련 시민단체의 활동 등을 조명하며 ‘정권심판론’을 부추겨왔다.

북한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지금 남조선 각계층은 새누리당을 심판할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그 날(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새누리당이 지은 죄, 쌓은 악의 대가를 톡톡히 치를 날이”라고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을 펼쳤다.

매체는 앞서 지난 10일에도 ‘다시는 기회를 주지 말자’는 제목으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반인민적악정과 동족대결을 일삼은 만고죄악을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같은 선동·선전술에 야당의 선거홍보물을 이용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우리민족끼리는 “저격수의 박타령”이라는 제목의 1분 22초짜리 비방성 영상을 게재하며 최근 논란이 된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의 ‘대통령 저격 포스터’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우리민족끼리’는 “저격수의 박타령”이라는 제목의 1분 22초짜리 비방성 영상을 게재하며 최근 논란이 된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의 ‘대통령 저격 포스터’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처

해당 자료에는 군복차림의 권은희 후보가 총을 겨누고 있는 사진에 박근혜 대통령 얼굴을 캐리커처로 그려 넣어 “잡아라 잡아라 비박 잡아라”, “잡아라 잡아라 야당 잡아라” 등의 문구가 함께 등장한다. 또 해당 포스터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만큼 “유신의 후예”라는 제목을 넣어 “그 다음 권력도 우리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공세를 이어갔다.

매체는 지난 8일에도 “누리패의 8년 음풍농월”이라는 제목의 3분 42초짜리 비방성 영상을 게재하며 이명박 정부부터 현재 박근혜 정부까지 국민의 질타를 받은 사건들을 종합해 새누리당 집권 8년을 비난하고 나섰다.

여기에는 빈곤, 학대, 성문제, 폭력시위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여당 의원들의 사진이 연속적으로 등장했다. 이와 함께 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딴나라’로 비꼬아 “민주는 반민주로 대화는 대결로 신뢰는 불신으로 대박은 쪽박으로 소통은 불통으로 평화는 전쟁으로 ‘이명박근혜’로 주인을 바꿔가며 흥흥 누리기만 했다네”라는 내용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정부여당에 대한 낙선 투쟁 구호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남 선전선동 조직인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의 ‘전체 국민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민주, 민족, 민중의 흉악한 적인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투표로 단호히 심판하자!’, ‘박근혜 정권의 반민생, 반민주, 반통일 죄악의 하수인인 새누리당을 표로써 박살내자!’라는 등의 투쟁구호를 내세웠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4일 4.13 총선 관련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모든 야당은 야권 절대우세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별 경쟁력을 기준으로 하여 당장 후보단일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처(사진 연합뉴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목표로 야권단일화를 선동하며 야당의 승리를 도모했다. 이때 야권 내 단일화 움직임이 있을 때는 이를 환영하며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결렬 움직임이 있을 때는 이를 반대하는 정당 및 후보들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4일 “분렬은 패배, 합치면 승리”라는 주제로 “야권의 분렬로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새누리당이 압승할것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모든 야당은 야권 절대우세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별 경쟁력을 기준으로 하여 당장 후보단일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야권단일화를 거부했을 때는 “국민의당은 지난 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을 지지했던 계층의 표를 나누어 새누리당 압승의 1등공신이 되려고 하고있다”고, 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연대를 반대했을 때는 “야당내부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만 골라서 하는 친미사대분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야권연대는 없다”고 주장했던 인물들을 겨냥해 “이게 대체 제정신있는 소린지? 맹탕 씩씩하게 배짱내대는 자살수”라며 “남한의 선거에는 례외없이 미국의 검은 손이 뻗치여 있는데, 그 속에서 친미사대분자들이 어부지리를 얻어 집권하게 하는 수를 써왔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새누리 대표라는 김무성만해도 주한미군사령관을 업고 좋아라 하고 또 미국가서는 미군묘비에 엎드려 눈물을 쥐어짜는 특등 매국노”라며 “총선에서 새누리가 이기는건 미국의 대한국지배정책실천에서 주요하고 핵심적인 또 하나의 관건”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