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도 좋다"...장밋빛 전망 우세
IM부문 영업익 비중 50% 재진입...2014년 3분기 후 3분기 만
갤럭시S7 판매호조 무난할 듯...DP·가전 개선은 열쇠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올 상반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올해 최근 3년 내 가장 좋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직후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집계한 수치를 발표했다.
이는 업계와 증권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장밋빛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S7 판매분이 본격 반영되는데다 반도체의 호 실적 지속, 디스플레이의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6조원대 영업이익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와 관련업계는 오는 2분기에도 6조원대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1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S7을 필두로 한 IT모바일(IM)부문이 2분기에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S7은 지난달 11일 출시돼 채 한 달도 안 돼 1000만대를 판매하면서 3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판매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는 더 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만에 전체 영업이익(6조6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기면서 IM부문 실적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그동안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해 왔으나 지난 2014년 갤럭시S5 출시 이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그해 3분기부터 비중이 30~40%대에 그쳐왔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6로도 뚜렷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분기 기준으로 한 번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하지 못했다.
이를 뒤짚을 반전카드는 갤럭시S7의 조기출시였다. 승부수는 보기좋게 적중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 3조원 돌파에 성공하면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4월부터 갤럭시S7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중저가 제품인 A시리즈가 탄탄히 뒤를 받치면 호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다만, 변수는 2분기부터 LG전자의 G5와 애플의 아이폰SE 등과 판매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도 부정적 요인은 부각될 소지가 있다.
따라서 지난 18일 2차 갤럭시S7 출시국에 포함된 중국과 인도 등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국가들에서의 성적표가 2분기 실적을 가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에 본격화되는 '갤럭시S7-G5-아이폰SE' 3파전 속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라면서 "하지만 갤럭시S7이 현재 추세만 유지한다면 2분기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전통적 비수기와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약 2조9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정도로 저력을 과시한 반도체는 2분기에도 스테디셀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모바일 D램과 3D 낸드플래시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고부가 미세공정 제품의 수율 개선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수익성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 등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기술력이나 생산성 면에서 확연히 앞서가고 있는 만큼 불안 요인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또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도 최근들어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세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에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채택이 증가하고 있어 중소형 OLED에서의 이익 증가와 LCD에서의 적자 감소가 함께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냉장고와 세탁기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에어컨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실적 개선에 동참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부진의 주 원인이었던 TV가 올 여름 유로 2016(6월)과 리우 올림픽(8월)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에 힘입어 확연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갤럭시S7 판매 호조로 IM부문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도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향후 실적에 지속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전도 회복세를 타면서 올 한해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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