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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포트폴리오의 힘'....'갤S7 끌고, 반도체 밀고'


입력 2016.04.07 11:12 수정 2016.04.07 17:52        이홍석 기자

이건희식 3각편대+이재용식 휴대폰 생태계...강력해진 포트폴리오

그룹신사업 추진에도 든든한 버팀목 역할

최근 2년간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조원)<자료:삼성전자>ⓒ데일리안
'삼성식 포트폴리오의 힘'이 다시한번 빛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반도체-휴대폰-가전'을 중심으로 한 삼각편대 위에 갤럭시S7에 탑재한 삼성페이 등 '이재용식' 휴대폰 상태계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증권가의 예상을 깨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포트폴리오의 힘'은 앞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진하는 의료기기와 부품 등 신사업이 더해지면서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증권가의 부진 예상을 딛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스마트폰-반도체-가전 등으로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의 파워가 발휘된 결과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스마트폰이 삼성페이를 탑재한 갤럭시S7로 인해 판매에 날개를 달면서 실적을 주도했고, 여기에 반도체와 가전이 예상 외의 선전으로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7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전체 영업이익 6조6000억원 중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 부문이 절반 이상인 약 3조5000억원을 차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주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약 2조6000억원 안팎, TV·냉장고·에어컨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약 5000억원 안팎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이 전체 실적을 주도한 가운데 가전과 부품이 든든하게 뒤를 받히는 구조다. 이는 3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힘이 적절히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포트폴리오 파워는 이미 지난해 입증된 바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IM부문은 단 한 번도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지 못하면서 연간 영업이익(10조1400억원)이 10조원을 간신히 넘기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및 IM-DS 실적 비교.<자료:금융감독원>ⓒ데일리안
하지만 지난해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주축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1년 내내 호 실적을 유지하면서 IM의 부진을 상쇄하며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DS부문은 지난해 3분기 4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체의 63%를 차지하며 주력 사업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총 14조8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체(26조41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부품 부문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이런 포트폴리오의 힘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 2014년까지는 스마트폰이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은 면이 없지 않았지만 지난해 반도체의 비중과 위력이 입증되면서 스마트폰이 다소 부진해도 반도체가 메워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반도체의 경우, 독보적인 기술력과 생산능력으로 타 업체의 추격을 불허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안정성에 힘을 더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는 회사를 넘어 그룹 전체의 사업 방향 설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시절, 가전에 이어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을 안착시키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3각 편대'는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삼성전자를 성장할 수 있게 한 버팀목이었다.

이는 '전자-금융-바이오' 등 그룹의 3대 주력사업 중 가장 안정적인 한 축이 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에도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전자에 지나치게 의존돼 있는 그룹의 성장동력을 바꾸기 위해 의료 및 바이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금융 분야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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