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실적효자 반도체DP 올해는...
반도체, 프리미엄 수요와 환율효과 등 호실적 달성
디스플레이, LCD 부진으로 적자...향후 개선 가능성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는 휴대폰에 이어 반도체도 예상외로 선전한 것이 크게 주효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초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메모리 단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호 실적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지배적이었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 1분기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당초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을 5조원 후반에서 6조원 초반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갤럭시S7 출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수요가 증가와 함께 LPDDR4 D램과 3D 낸드플래시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데다 수율개선도 빠르게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환율 효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부터 3월 초까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하면서 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이뤄지는 반도체 등 부품 거래 실적 수치가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반도체의 경우, 전년동기(2조9300억원)와 비슷한 약 2조9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조8000억원)보다도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한 축을 이루는 디스플레이는 부진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LCD 가격이 올 들어서도 계속 하락하면서 패널 공급 단가도 크게 감소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축적된 TV 등 세트업체들의 재고소진의 영향으로 대형패널을 중심으로 LCD 패널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LCD부문의 영업적자가 약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우, 갤럭시S7 출시 등 프리미엄 폰용 수요 증가와 중저가폰에서의 채택 확대 등으로 약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에서는 약 3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났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DS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약 2조6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매 분기 전체에서 30% 후반대의 비중을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약 18조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의 예상밖의 성과로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에는 반도체 호조 속에 디스플레이도 개선되면서 1분기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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