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로 변신, 케이블 한계 탈피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케이블 산업에도 기여”
수도권 최대 케이블 방송사 씨앤앰이 ‘딜라이브(D'LIVE)로 사명을 바꾸고 전열을 재정비한다. 케이블의 한계를 뛰어넘어 신성장에 도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15억원 추가 비용 투입, 변신 이유는...”
씨앤앰은 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사명과 이를 토대로 한 기업이미지(CI)와 브랜드 이미지(BI)를 선포했다. 기존 씨앤앰은 ‘케이블 앤드 모어(Cable & More)'의 앞글자만 모아놓은 약자를 가리켰다. 그러나 사명이 종합 유선방송 사업(SO)만 국한돼 있다는 판단하에, 케이블은 물론 가입자들의 실생활에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신규 브랜드를 결정하고 마케팅 전략 수립은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명과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데 투자된 비용은 15억 정도.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경영상 판단하에 꼭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전용주 씨앤앰 대표는 “실제 현장 영업도 중요하지만, 기업 이미지 등의 마케팅 활동과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가야 희망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씨앤앰의 새로운 변신은 주주나 현금 상황과는 무관하지만, 회사 가치에 도움이 된다면 이같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씨앤앰은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5월에 개편해 내놓고, 가입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홈 라이프 스타일 파트너’를 지향할 계획이다. 스마트 밴드, 헬스바이크, 홈 오토메이션 부가 서비스를 내놓으며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콘텐츠도 확대한다.
◇ 매각 여전히 진행중...“기업 가치, 다다익선”
씨앤앰의 이번 마케팅 총력전은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씨앤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등은 2007년 2조2000억원에 씨앤앰을 이민주 회장으로부터 인수한 바 있다. 이후 MBK는 투자 회수를 위해 지난해부터 씨앤앰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지만 매각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씨앤앰은 최소 2조원 이상을 매각가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SK텔레콤이 케이블 TV 업계 1위 CJ헬로비전은 1조원 안팎에 인수합병하면서,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졌다. LG유플러스 등이 씨앤앰 인수 타진에 나섰다는 소문도 들려왔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앰측은 이번 사명 변경으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결합상품이나 IPTV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들을 선보임으로써 딜라이브 가입자의 계정당 월평균 매출(ARPU)를 높여, 기업 가치 상승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신규 결합상품 구성이나 이통사와의 제휴,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 시장 진출 검토 등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결론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전용주 대표는 “매각가는 저희 입장에서 높이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현재 딜라이브는 가입자 당 매출에서 턴어라운드 조짐이 보이고 있다. 타사 플랫폼 가입자 기반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현재는 투자자들이 (매각가가) 다소 비싸다고 보지만, 디지털 양방향 홈 시장에서의 딜라이브 기업가치는 우리 생각보다 더 높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덕일 씨앤앰 부사장은 해고 노동자 관련 이슈에 대해“전 대표가 취임하면서 매월 1~2회씩 임금 단체 교섭을 진행하고, 경영자들과 노조 집행부가 집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현재 회사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모두 알고 있고 회사를 살려야함에 공감을 함께 하고 있다. 노사 문제는 걱정할 것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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