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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가격 차등화는 편법 가격인상…공정위 조사 요청"


입력 2016.03.30 10:51 수정 2016.03.30 10:58        임소현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CGV 편법 추가 수익 1000만원 추정

ⓒ한국소비자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최근 CJ CGV가 발표한 좌석별·시간대별 관람료 세분화 방침이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시행 당일인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영등포·용산·강동·구로·왕십리에서 상영된 영화 중 '귀향'과 '주토피아'에서 가격이 인상된 프라임존의 예약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영화의 이코노미존 예약률은 주중 0.6%∼1.1%, 주말 5.3%∼19.5%로, 이코노미존 전체 좌석수 1만9376개 중 예약(구매)된 좌석은 870개에 불과했다.

반면 프라임존은 3만4825개의 좌석 중 1만535명의 관객이 좌석을 예약했으며, 주중 15.1%∼22.0%, 주말 45.5%∼60.3%의 예약률을 보였다.

즉 조사기간 동안 이코노미존을 예약한 관객은 870명, 프라임존은 1만535명으로, 두 구역의 관객수는 약 1만명의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관람료 차등화로 CGV가 얻은 추가 수익은 약 1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센터 측은 "조사의 한계로 일부 상영관과 영화에 한해 모니터링이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프라임존 1000원 인상에 따른 연간 추가수익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선택 확대를 빌미로 자리마다 가격을 나눠놓고 실질적으로는 가격인상 효과 및 수익 증대를 꾀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 측은 "소비자단체는 좌석별 관람료 차등화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며, 멀티플렉스 후발업체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편법 가격인상 제도를 채택하는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센터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에 CGV '편법 가격인상'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CGV는 기존 4단계였던 주중 시간대를 6단계로 세분화하고 좌석을 위치에 따라 구분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세분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CGV는 스탠다드존을 기준 가격으로 이코노미존은 1000원 낮게, 프라임존은 1000원 높게 책정한 바 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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