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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페이...모바일 금융 영토 장악하나


입력 2016.03.29 12:00 수정 2016.03.30 12:02        이홍석 기자

29일 중국 서비스 개시...미국에 이은 해외 시장 개척

서비스 확대 및 생태계 조성 노력...금융+IT시너지 본격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29일 중국에서 시작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바일금융 사업 육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연내에 호주·브라질·싱가포르·스페인 등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이 부회장의 IT와 금융간 시너지효과 창출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 최대 카드사 유니온페이(은련카드)와 손잡고 모바일 간편결제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 날부터 시작했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그동안 국내와 미국에서 이용돼 왔는데 이번에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큰 폭의 사업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페이 가입자는 현재 약 500만명으로, 누적 결제 금액은 약 5억달러에 이른다. 하루 평균 결제 건수와 금액이 각각 10만건과 약 20억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다. 이번에 인구가 10억명이 넘는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중국에서의 삼성페이 서비스 출시는 모바일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한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페이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며 모바일 금융 생태계 조성에 적극 힘써왔다.

실제 지난해 2월 미국 출장시 마스터카드·비자·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미국 주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데 이어 3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국유기업 중신그룹(CITIC) 창전밍 동사장(회장)과 만나 삼성페이 서비스 출시와 핀테크 등 모바일 금융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4월에는 국내에서 거화용 유니온페이 회장과 만나 '삼성페이'의 중국 내 서비스 논의 물꼬를 트는 등 서비스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처럼 이 부회장은 이미 금융을 전기전자와 바이오 등과 함께 그룹의 3대 축 사업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6월 장더장 중국 상무위원장 방한시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금융 3사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동반한 것도 중국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이뤄진 삼성증권과 중국 중신증권과의 업무제휴도 중국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그동안 전통적인 금융산업이 아닌, IT와 결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사업 창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페이를 비롯한 핀테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사물인터넷(IoT) 등 IT 기술이 고도화되는 시대에 금융이 결합되면 더욱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예를 들면, 창구에서 이뤄지던 은행업무가 인터넷으로 옮겨온 데 이어 앞으로는 스마트폰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삼성전자의 강점인 IT를 기반으로 금융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최근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된 보아오포럼에서 금융분야의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한 해답을 찾았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올해 4년째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매년 포럼에서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해 왔다. 특히 그는 매년 보아오포럼에서 삼성의 미래 사업 방향을 제시해 왔는데 지난해 행사에서는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와 IT 융합을 통한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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