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목표 20석→40석 목표 재조정, 이유는?
일선 현장에서 불만, "목표는 잘 됐을 것을 염두에 둔 희망"
이태규 예정 없던 기자간담회 "목표 의석수는 40석 이상"
일선 현장에서 불만, "목표는 잘 됐을 것을 염두에 둔 희망"
이태규 예정 없던 기자간담회 "목표 의석수는 40석 이상"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이 27일 "목표 의석수는 40석 이상"이라며 국민의당의 목표의석을 재조정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부 언론에서 20석이 목표라는 보도가 나갔는데 (이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에 대한 열망을 보여왔고 대부분 언론에서는 이에 근거해 국민의당의 총선 목표를 20석으로 보도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25일 총선 후보 등록 직후 "국민의당이 최소한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대한민국 국회가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의 목표를 20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 대표의 측근으로 손꼽히는 이 본부장은 "호남 지역(에서의 당선을) 보수적으로 봐서 16~18석인데 따라서 2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정당지지율은 20%,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7~8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목표 의석수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안 대표가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정치에 어떤 혁명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한 것은 20석을 의미하는 교섭단체가 아니라 기득권 양당체제가 다당제로 전환됐을 때 엄청난 변화가 온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광주를 찾아 "특정인의 욕망을 위해 당이 분열했고, 호남 기득권을 가진 정치인들이 생존을 위해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민의당으로 합류한 더민주 출신 현역 의원들을 사실상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욕망으로 따진다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만 5번을 하게 될 김 대표를 따라잡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5·18 학살의 주역인 전두환정권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김 대표가 광주정신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않다. 삼가해달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이 연고 없는 다른 지역에서 후보를 데려다 '알 박기'를 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그게 비난받아야 할 사항인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앞서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이 본부장보다 1시간 일찍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당이 최근 수도권에 '알 박기' 형태로 전략 공천을 하고 있다"면서 "전혀 연고도 없는 사람을 전략 공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이대로면 130석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본부장이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목표를 재조정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지역 격려 메세지'라는 시각을 보냈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지난 25일 안 대표의 교섭단체 발언 이후 지방, 특히 호남에서 목표 설정에 대한 불만이 다소 있었다"며 "'목표'라는 것은 우리가 가장 잘 됐을 경우를 염두에 둔 '희망'인데 너무 야박했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염세적인 시각보다 다소 희망적인 시각이 선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지역 격려 차원 메세지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쪽팔려서 그런 것 아니겠냐"며 "우리가 대충 헤아려봐도 20석은 무난한데, 언론을 통해 마치 그게 우리의 목표치인양 보도되니 지역이나 국민께서 볼 때 우리 수준이 대단히 낮은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메세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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