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에서도 형제 테러범 투입한 IS
샤를리 에브도·파리테러 마찬가지, 친척 포섭해 인원 늘려
22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과 유럽연합(EU) 인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가 ‘이슬람 국가(IS)’의 소행임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테러 용의자 3명 중 2명이 형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벨기에 수사팀의 프레데리크 판레이우 검사는 자벤템 공항 자살폭탄 테러범 중 한 명이 이브라힘 엘 바크라위(30)이며, 말베이크 지하철역 자살폭탄 테러범 칼리드 엘 바크라위(27)와 형제지간이라고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바크라위 형제는 몰렌베이크 출신으로 형은 환전상 강도와 경찰관 총격(2010)으로 9년 형, 동생은 총기 불법 소지, 차량 절도(2011)로 5년 형을 선고받은 적 있다.
18일 체포된 파리 테러범 살라 압데슬람(26)과 칼리드의 아파트에서 함께 지냈다. 이 아파트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깃발과 총기류와 기폭 장치 등의 무기가 발견됐다.
BBC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이 공개한 CCTV에 찍힌 3명의 테러 용의자 중 가운데 검은색 윗옷을 입은 인물이 형 이브라힘으로 파악됐고, 나머지 2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브라힘은 생전에 자신의 컴퓨터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불안하다. 교도소에 가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유서를 써두었다. 경찰은 브뤼셀의 한 쓰레기통에서 이런 내용이 적힌 컴퓨터를 찾아냈다.
한편, 2015년 11월 파리 테러와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등에서도 함께 테러를 저지른 형제가 있었다. 이번에 체포된 살라 압데슬람의 큰 형인 이브라힘은 파리 테러 현장인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폭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저지른 범인은 사이드·셰리프 쿠아치 형제였다. 이처럼 형제가 함께 테러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먼저 발을 담근 사람이 이후 형제나 다른 가족 구성원, 친척 등을 포섭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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