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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주총 키워드 '주주 친화 및 권익 강화'


입력 2016.03.11 13:47 수정 2016.03.11 16:04        이홍석 기자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 등 주요 12개사 일제히 주총

전자-물산, 몇몇 안건 놓고 주주들간 격론으로 주총 시간 길어져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1일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요 경영성과와 경영방침에 대해 주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의 주요 12개 계열사들이 11일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사회 의장직 개방 등 투명경영 강화와 분기 배당제 도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하며 주주 친화 및 권익 강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몇몇 회사에서는 주주들의 불만 의견과 따끔한 질책이 많이 나오며 행사 시간이 길어지기 까지해 앞으로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 계열사 주총 키워드 '주주 친화 및 권익 강화'=삼성전자는 이 날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회 의장직 개방과 분기 배당제 도입 등을 위한 안건을 처리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계열사들이 그동안 대표이사만 맡아 오던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가운데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또 결산실적에 따라 1년에 최고 4차례의 배당을 할 수 있는 분기배당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도 의결했다. 이익실현시마다 주주에게 배당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이인호·송광수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삼성전기는 같은기간 강남구 메리츠타워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삼성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를 선임했다. 한 신임의장은 지난 2008년부터 삼성전기 사외이사를 맡아 왔으며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회장, 한국특허정보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총 36분간 진행된 이 날 주주총회에서 삼성전기는 이사회 의장 선임 방법에 대한 정관 변경 건과 함께 정광영 경영지원실장(전무)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건 등 4개의 안건에 대한 의결이 이뤄졌다.

삼성SDI는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주총을 열고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이사회 의장 개방을 위한 정관변경을 비롯,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을 안건으로 의결했다. 송창룡 전자재료사업부장(부사장)과 김홍경 경영지원팀장(전무)이 신규로 사내이사진에 합류했다.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의 합병이후 첫 주총을 개최한 삼성물산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위한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삼성SDS도 이 날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타워에서 제 3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등의 보수한도액, 정관 일부 변경 등 안건을 연이어 승인했다.

삼성전자-삼성물산, 주주들의 의견 개진 활발=일부 계열사에서는 몇몇 안건을 놓고 주주들간 격론이 벌어지면서 시간이 다소 길어지는 등 뜨거운 주총의 열기를 뿜어냈다.

이 날 삼성전자 주총은 오전 9시에 시작, 오후 12시20분경에 끝나 3시간 20여분이나 진행됐다. 주총에서는 각 사업부문별 경영성과 보고, 주주와 경영진의 질의응답,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경영성과 보고 이후 질의응답때부터 주주들의 활발한 질의와 요청 발언이 이어지면서 길어지던 주총은 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송광수 사외이사 재선임과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장)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건과 관련, 주주들의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송 사외이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인데 김앤장이 경쟁사의 법률 대리도 맡고 있다는 이유로, 박 후보는 성균관대 교수직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찬성과 반대 발언이 이어지는 등 주주들간 격론이 벌어지자 이사회 의장으로 사회를 맡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두 안건에 대해 매우 이례적으로 전자 표결까지 진행했다. 표결 결과, 사외이사 안건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총에서도 주주들이 합병 이후 성과와 주가에 대한 불만섞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행사 시간이 다소 길어졌다.

합병 이후 삼성물산 주가가 하락하면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손해를 입은 주주들이 성과 제시와 소통 확대 등을 요구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40분이 지나서야 1호 안건이 통과되는 등 10시가 넘어서 마무리됐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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