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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 본격화…상장사 배당 러시


입력 2016.03.09 14:43 수정 2016.03.09 14:44        이미경 기자

165개사 배당액 13조원 넘어…확정 배당금 규모 더 늘어날 듯

ⓒ데일리안DB

주총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주주들의 상장사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정부의 기업소득 환류세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 배당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49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238개 대기업 상장사들의 올해 배당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배당여부를 공시한 165개 기업의 배당금액은 총 13조15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 총액 11조927억원보다도 17.3%나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여전히 배당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기업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확정 배당금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전체 배당금에서 10대 그룹에서만 총 10조6226억원으로 전체 배당금 총액(13조152억원)의 81.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으로는 미래에셋이 작년 대비 574.9% 늘어난 279억원을 배당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그룹은 전년대비 무려 448.3%의 증가한 1099억원을 배당했다.

이어 KT(1506억원, 389.1%), 대림(118억원, 190.6%), 한라(578억원, 14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가운데서는 롯데가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는 지난해 1180억원에서 올해 1885억원으로 59.8%나 급증했다.

SK도 1조1405억원에서 1조7911억원으로 57.0%나 늘렸다. 이어 현대차(2조1779억원, 23.8%), LG(1조667억원, 18.1%), GS(2423억원, 13.8%) 등의 순이었다.

배당금 총액으로 따져보면 삼성그룹이 4조1960억원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49개 그룹가운데 총 배당액의 32.2%에 달하는 규모다. 이어 현대차(2조1780억원), SK(1조7911억원), LG(1조667억원)등이 1조원대 이상의 배당 잔치를 벌였다.

기업별로는 에쓰오일(S-OIL)의 배당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에쓰오일의 올해 배당금은 총 2796억원으로 작년 대비 1492%나 급증했다. 에쓰오일에 이어 현대증권이 배당액을 448.3% 증가한 1099억원까지 늘렸다. 현대차 계열의 HMC투자증권도 44억원에서 132억원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부가 지난해부터 기업 소득을 가계와 사회로 환류시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것이 기업들의 배당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배당을 결정한 상장기업은 유가증권(352개사)과 코스닥(286개사)을 합쳐서 총 638개사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312개사의 배당규모가 작년대비 증가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이후 배당이 주식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는데 연말에 배당규모를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밖에 없다는 약점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배당을 확정한 회사들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배당투자는 효과적인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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