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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비전 인수하면..." SKB, 3200억 콘텐츠 펀드 투자


입력 2016.03.08 12:47 수정 2016.03.08 15:14        이호연 기자

원금 회수 이후 5년간 총 5000억원 투자…개인방송 VR도 발굴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8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티타워에서 콘텐츠 펀드 투자 조성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 인수 합병을 전제로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5년간 총 5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양사 합병 법인은 1년간 총 3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운영하고, 향후 18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SK브로드밴드는 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티타워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혔다.

◇ 펀드 투자, 어디에 쓰이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 법인은 1500억원을 출자(SKB 100억원, CJ헬로비전 500억원)하고, 1700억원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다. 조성된 펀드는 콘텐츠 제작에 2200억 원을 투자하고 관련 스타트업 활성화에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1800억 원을 재투자해 향후 5년간 총 5000억 원 규모를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투자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합병 법인은 글로벌 한류 드라마 및 사회, 환경 등 VOD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위해 12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다. 다양한 사업자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초고화질(UHD) 등 선도기술을 적용한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한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도 발굴 추진한다.

또 600억원의 규모의 융복합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1인 창작자(MCN) 및 신기술 기반의 뉴미디어 콘텐츠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이 외 다양한 VR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VR 콘텐츠 공모전을 지속 개최하고 교육,여행,애니메이션,의료 등 VR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며 관련 기반 기술 향상을 위한 R&D 투자도 진행한다.

글로벌 콘텐츠 펀드도 400억원 조성해 국내 제작사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플랫폼 간 연대를 통한 공동제작을 추진할 예정이다. 합병법인은 총 2200억 원의 펀드 운영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는 국내외 유료 플랫폼 및 OTT에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합병법인은 제작사 및 창투사 대상으로 콘텐츠 펀드 설명회를 거쳐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오는 7월부터 펀드 운영에 본격 들어갈 예정이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는 “이번 펀드가 향후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과 성장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단기 내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타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산되면 경쟁구도의 긍정적 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규모 경제 달성, 투자액도 달라”
SK브로드밴드가 이날 발표한 3200억원의 펀드 규모는 콘텐츠 업계에서 상당한 규모이다. 일반적인 콘텐츠 펀드 액수는 200억, 300억, 500억 내외에서 이뤄지는 수준이다. 드라마 한 편 제작하는데 4~5억임을 감안하면 매우 큰 액수라는 설명이다. 이인찬 대표는 “펀드액 규모가 상당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든 모태펀드 등의 혜택을 받고, 3200억원 펀드 조성 이후 수익과 원금을 회수해서 조달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라마나 영화의 투자 회수 기간이 2~3년임을 고려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날 이인찬 대표는 인수합병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펀드 조성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가입자 100만, 300만, 700만명을 넘을 때마다 투자 액수가 달라진다”며 “가입자 기반이 클수록 투자 수익을 통해 얻는 효율성도 좋을 수 밖에 없다. 인수 합병 법인 출범에 대응해 콘텐츠 펀드 투자 계획을 수립한 이유”라고 밝혔다.

글로벌 콘텐츠 업체 ‘넷플릭스’의 성공 대표 미국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도 이같은 이유에서 제작 시기와 실제 서비스 시기가 몇 년 이상 차이난다고 덧붙였다. 일정한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합병하면 760만명의 가입자 기반(점유율 26~28%)을 확보하게 되는데, 의미있는 규모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펀드 조성을 통해 만든 콘텐츠는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타 사업자의 콘텐츠 플랫폼과의 연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저작권은 일차적으로 콘텐츠를 만든 제작사가 갖는다. SK브로드밴드는 지상파, 종편, 케이블, 제작사 등 다양한 업체가 펀드 조성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만약 양사 합병 불발시 투자 계획은 철회되거나 상당히 지연될 것이다”면서도 “이번 펀드 조성 등 콘텐츠 투자 계획으로 플랫폼 차별화와 콘텐츠 산업 선순환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콘텐츠의 다양성은 늘어나고 고객의 만족도는 향상되는 등 관련 산업이 크게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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