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 통신장비에서 확고한 주도권 확보"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MWC 현지 인터뷰
세계 최초 5G 초고주파수대역 기지국간 이동기술 등 공개
"해외 사업자와 글로벌 협력 통해 시장 선도할 것"
"본격적으로 개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5G 시대에는 네트워크나 서비스 등 모든면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5일 폐막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기자들과 만나 5G(5세대) 시대에는 통신장비에서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네트워크사업부는 삼성전자의 통신장비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 통신장비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를 채택하면서 3G 도입이 다소 늦어지면서 (통신장비에서는)불리한 면이 있었다"면서 "4G 롱텀에볼루션(LTE)에서는 주도권을 잡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았던 만큼 5G에서는 이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LTE 스마트폰이 3G보다 판매량이 약 17% 더 많아졌다면서 통신기술이 선진화되지 않은 국가에서도 대중들에게 LTE 기술이 좀 더 다가간 한 해가 됐다면서 네트워크 사업부는 특히 인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의미있는 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2위 규모(비중 13%)의 통신장비 시장으로 경제성장률이 G12에서 가장 높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중국을 추월할 정도로 경제성장율이 높은 국가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오는 2017년에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두 번째로 많은 국가가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인도 시장에서 LTE 인프라가 약 13% 정도 구축됐는데 삼성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해 네트워크사업부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도 대비 11% 가량 증가하는 등 국내 의존도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 5G 신기술을 대거 발표했다. 5G 핵심기술로 평가받는 28GHz·60GHz 초고주파수대역(mmWave)을 활용한 기지국간 핸드오버(Handover)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핸드오버 기술은 사용자가 통신중인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동통신 필수 기술 중 하나로 5G 단말을 탑재한 차량을 기지국 사이로 이동시키면서도 평균 2Gbps 이상의 안정적인 통신속도를 기록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김 사장은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닌 실제 5G 이동통신기술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또 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크기로 소형화된 5G 초고주파수대역 단말기, 광통신 케이블 매설 없이도 가정까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정형 무선브로드밴드 시스템 등 다양한 신규 5G 기술들도 함께 공개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 기간 중 미국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5G 기술 시연 결과를 발표했으며 독일·슬로바키아·미국 등에서 사업중인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도이치텔레콤의 5G 기술 시연에 참가하는 등 5G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국제적인 공조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14년 10월 세계최초로 초고주파수(mmWave) 기지국과 단말을 이용해 7.55Gbps 통신속도를 달성하고 시속 100킬로미터로 주행중인 차량에서도 1.2Gbps 속도로 통신하는데 성공하는 등 5G 초고주파수 통신 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최신 기술 도입과 높은 통신 품질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국내외 일류 통신사업자들과 함께 통신시장의 혁신을 주도해왔다"며 "더욱 더 복잡하고 치열한 기술 경쟁이 예상되는 5G 시대에도 글로벌 톱 사업자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통신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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