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보자 "출입문 따는걸 보수작업으로 착각"
"인천공항 보안요원 대부분 비정규직...사명감 결여"
최근 중국인 2명이 인천공항의 보안 검색장 출입문을 강제로 뜯어내고 밀입국한 것과 관련 보안요원이 이 과정을 확인하고도 유지보수작업으로 착각한 채 지나쳤다는 제보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공항의 한 경비요원은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중국인 2명이 연장을 이용해 출입문을 열 동안 곁에 있던 보완요원이 단순히 수리작업인 것으로 착각해 확인이나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제보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있던 보안요원이 상황을 못 보거나 잠깐 졸았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라, 중국인 2명이 출국장의 출입문을 연장도구로 여는 것을 모두 목격하고도 보수공사인 것으로 인지하고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제보자는 “목격은 했으나 개인적 판단에 의해 확인이나 보고를 생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제보자는 “현재 인천공항의 보안검색요원, 특수경비요원이 약 2000여명 이상이고, 여객터미널을 맡고 있는 2개 업체를 합해도 500여명 이상의 인원이 있는데 모두 비정규직”이라며 “열악한 처우 등 상황이 안 좋다보니 보안요원들 스스로 사명감이 결여돼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일도 해당 출국장에 보안요원이 2명이라도 근무를 했다면 이렇게까지 이런 상황까지 벌어졌을까 싶다”며 관계기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그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보안요원 처우 등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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