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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짚고 헤엄치기” 권영수 LGU+ 부회장 발언에 SKT 발끈


입력 2016.01.17 09:22 수정 2016.01.17 10:08        이호연 기자

권영수 부회장, 공식석상서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지적

SKT "아전인수격 해석 및 주장 반복...심각한 유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발언하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통신은 참 좋은 사업이다. SKT는 이번 딜로 땅 안 짚고도 손쉽게 헤엄치기 하려는 것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최근 취임 후 첫 공식자리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강도높게 지적하면서, 양사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무조건적인 발목잡기라며 심각한 유감을 표명했다.


◇ 권영수 부회장 “SKT, 인수합병 서둘러 추진...정부 저지해야”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권영수 부회장과 기자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권 부회장이 취임 이후 갖는 첫 공식자리로, 그는 통신 시장의 여려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특히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요금인상 가능성 등을 포함, 강력 비판했다. 그는 통합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SK브로드밴드 주식을 100%가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는 것은 법률에 위배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개정된 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큰 안을 그냥 추진하는 것 자체가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정부는 법이 확정된 후에 인수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SKT가 법이 개정되는 것을 알고 전광석화처럼 아무도 모르게 딜을 추진됐는데, 그것이 만약 허가된다면 정말 공정하지 않는 게임이 된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통신은 시장이 딱 정해져 있고 플레이어도 3명이라 굉장히 좋은 사업”이라며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말도 있는데, SKT는 이번 딜로 더욱 편하게 헤엄치려는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이날 권 부회장은 유료 방송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인수합병 추진 계획에 관해서는 “씨앤앰처럼 비싸다면 안된다”면서도 “누구나 하고 싶어하고, 가입자를 볼 때 가격대비 밸류만 맞다면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SKT "아전인수격 해석 말라“
SK텔레콤은 다음날 설명회를 열고 LG유플러스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SK텔레콤 측은 “급변하는 ICT 환경에서 타사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대해 아전인수격 해석 및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는 경쟁사의 행태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발목잡기식 비방보다는 변화화 혁신을 통한 ICT 산업발전과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일갈했다.

LG유플러스 주장한 1위 사업자의 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사 이익을 위해 억지로 꿰맞춘 일방적 주장이라고도 비판했다. 요금은 정부승인 사항이며, SO는 방송법에 따른 요금 상한제를 따르고 있고 IPTV도 법에 따른 정액승인제 규제를 받고 있어 임의적 가격 인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통합방송법 개정 전 인수합병 지적에 대해서는 법 취지를 곡해한 주장이라고 발언했다. SK텔레콤 측은 “통합방송법은 방송법과 IPTV 법을 일원화, 체계화하는 과정으로 추가적인 규제 도입 목적이 아닌 시장 변화에 발을 맞추겠다는 것이다”라며 “개정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주장은 미디어 시장의 진화 및 개정 취지를 곡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인가 여부는 공정거래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SK텔레코믄 3월까지 인수합병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으나 업계서는 5~6월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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