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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 해외 진출 시작도 전에 '짝퉁'에 몸살


입력 2016.01.04 12:02 수정 2016.01.04 18:09        김영진 기자

유사 브랜드로 빛 바래...해외시장 보고 상표권등록 안한 탓

태국 방콕 시암 주변에 설빙과 유사한 서빙고라는 빙수 전문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지난해부터 해외진출을 본격화한 빙수 프랜차이즈기업 설빙이 '짝퉁' 브랜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유사 상호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현지 사업자에게 책임이 크지만 해외시장을 내다보고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은 설빙 측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향후 설빙은 홍콩과 호주도 진출할 계획인 가운데 '짝퉁' 브랜드들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설빙은 지난해 5월 중국 상해를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 해외에 진출했다. 이후 설빙은 절강성, 광동성 등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현재 중국에 오픈한 설빙 매장은 약 12개를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는 '설빙'과 똑같은 상호와 매장 인테리어, 메뉴 등을 갖춘 매장들이 이미 영업을 하고 있다. 설빙이 공식 진출하기도 전에 중국 현지에 상표를 출원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상표법상 먼저 상표를 출원하는 사업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설빙의 김동한 홍보팀장은 "중국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현지에 상표를 먼저 등록하는 사업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며 "상표권이 등록돼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나 현재 출원 중이기 때문에 현재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진출한 태국의 사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설빙은 지난해 11월 태국 현지 기업 이띠아와 함께 방콕 시암 역 주변에 1호점을 오픈했다.

하지만 설빙 태국 1호점 근처에는 '코리안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는 '서빙고'라는 빙수 전문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메뉴나 매장 콘셉트, 간판 등이 설빙과 거의 흡사하다. 또한 이 근처에는 설빙과 유사한 '스노우 펄'이라는 빙수 전문점도 영업을 하고 있다.

아직 설빙이 진출하지 않은 일본 오사카에도 설빙과 유사한 상호의 가게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빙수 뿐 아니라 떡볶이나 한국식 라면 등도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짝퉁 브랜드들로 인해 오히려 한류의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세계 시장을 내다보고 미리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은 해당 기업들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오리지널을 카피하는 해외 사업자들의 문제가 크지만 사전에 해외 시장을 내다보고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은 해당 기업의 책임도 커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설빙의 경우 2013년 설립돼 급성장한 케이스라 해외 시장까지 준비할 겨를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에 설빙의 짝퉁 브랜드가 유독 많은 것이 그만큼 메뉴나 인테리어 등을 카피하기 쉽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스타벅스가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유사한 커피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난 것처럼 설빙 이전에 디저트를 콘셉트로 한 카페가 없었기 때문에 유사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며 "카피하기 쉬워서 유사한 브랜드가 생겨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태국 방콕 시암에 위치한 설빙과 유사한 서빙고라는 빙수 전문점.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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