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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에 단교 선언…더 큰 싸움 확산 우려


입력 2016.01.04 11:57 수정 2016.01.04 11:58        스팟뉴스팀

사우디 외교장관 “모든 이란 외교관, 48시간 내 떠나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3일(현지시간)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은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며 사우디에 주재하는 모든 이란 외교관은 48시간 안에 본국으로 떠나라고 통보했다.

지난 2일 사우디는 사우디 내 소수 시아파들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 및 테러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시아파 성직자인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포함해 47명을 집단 처형했다. 이에 이란은 "사우디는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를 지원하면서도 국내에선 압제와 처형으로 비판세력에 대응한다"며 크게 반발했으며 성난 이란 시위대는 이란 북동부에 위치한 사우디 대사관·총영사관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등 보복성 공격을 퍼부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란이 이 지역에서 테러리스트 조직을 심고 무기를 공급해왔다"며 "더 이상 사우디의 안보를 위협하는 걸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이란의 역사는 아랍 문제들에 있어서 부정적인 간섭이나 적의로 가득 차 있다"며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사우디와 이란은 각각 수니파, 시아파의 맹주 국가다. 두 국가는 1988년부터 1991년 까지 종교적 이념(와하비즘) 논쟁으로 단교를 선언 한 적 있으며, 사담 후세인 지원 여부를 두고 갈등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양국 지도자가 외교관계 복원에 힘쓰고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데 대해 이란이 사우디의 편에 선 것을 계기로 외교관계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두 국가의 갈등은 중동 내 시아파와 수니파 종파 갈등을 심화시키고 IS 격퇴 전선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어서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종파 갈등이 분쟁으로 전개될 경우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시아파의 편을 들기는 부담스럽고, 수니파 국가 지지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며 “러시아가 이란-시리아 지지 노선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미국 대 러시아간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논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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