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합리화'는 '보험료 인상'이었다
자동차보험료 줄줄이 인상…대형손보사도 '만지작'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본격화 되면서 당국의 ‘보험료 합리화 방안’이 결국 ‘보험료 인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은 만성적인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악화를 해결하기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하지만 결국 비용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넘겼다는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The-K)손보는 이날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9% 올린다. 또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도 평균 3.6% 인상키로 했다.
한화손보는 지난 1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9%,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6.6% 인상했다.
앞서 다른 중소형 보험사들은 지난달 1일 자동차 보험료를 동시에 인상조정했다. 메리츠화재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9% 올렸고, 흥국화재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5.9% 인상했다.
대형 보험사들도 당장 움직이진 않고 있지만,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비롯해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1년 넘게 보험료를 조정하지 않았다.
대형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 대열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데에는 위험수위에 달한 손해율 보다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눈치도 함께 봐야하는 실정이다.
일부 대형사는 보험료 인상에 앞서 중소형사에서 이탈한 고객 중 교통사고 전력이 없는 ‘우량 고객’ 유치에 집중하는 전략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보험자율화 방침이 건전한 경쟁 보다는 일부 보험사들의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여론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며 “보험사에서 손해율이 높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보험료를 또 올리냐’ ‘도둑들이다’는 목소리가 모든 것을 다 덮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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