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터널 98.9% 재난방송 수신 불가, 비상사태 무방비
재난방송 수신환경실태 전수조사 KBS라디오 수신 87.5% 수준
전국 도로와 철도, 지하철 등 터널에서 10곳 중 8곳 이상이 라디오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를 통한 재난방송을 들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지난 5월부터 전국의 도로터널, 철도터널, 지하철터널 3026곳을 대상으로 ‘재난방송 수신환경 실태 전수조사’를 했다고 알렸다.
이번 조사는 2014년 개정된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서 터널 내에서 재난정보와 민방위 경보 방송을 원활하게 수신할 수 있도록 방송중계설비 설치를 의무화한 데 따라 이루어 진 것이다.
조사 결과,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이 방송신호 수신상태가 DMB는 2528곳(83.5%)이, FM라디오는 2650곳(87.5%)이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부적으로는 철도터널의 경우 DMB는 98.9%, FM라디오는 98.1% 지역의 수신이 불량해 대부분의 터널에서 재난방송을 들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로 터널 수신불량율은 DMB가 90.7%, FM라디오가 95%로 철도보다는 양호하지만 역시 대부분의 터널 내에서 재난방송을 수신하기 힘들다.
지하철은 사정이 조금 나은편이다. DMB가 54.3%, FM라디오는 61.7%의 수신불량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역시 반수가 넘는 곳에서 수신이 불량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4년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설비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조기에 지방자치단체나 도로공사 등이 재난방송 중계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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