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양선 아모레 마케팅 부사장, 2년 못 채우고 회사 떠나
올해초 오준식 상무도 회사 떠나...서경배 회장 오너십 유명 임원 수혈 쉽지 않아
채양선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4년 2월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한 것이다. 올해 초 현대카드 출신인 오준식 브랜드·디자인랩 상무도 회사를 떠나면서 아모레퍼시픽에는 외부 임원이 거의 빠져나간 상태다.
14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채 부사장은 최근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떠났다. 후임으로는 이민전 아모레퍼시픽 프리미엄 BU장(부사장)이 맡게 됐다.
채 부사장은 아모레퍼시픽에 영입되기 이전 기아자동차의 첫 여성임원(전무)로 선임돼 화제를 모은 인물이기도 하다. 기아자동차 이전에는 프랑스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그룹에서 17년 동안 근무 한 바 있다.
2014년 아모레퍼시픽에서 채 부사장을 영입한 배경은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화 및 글로벌화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사업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브랜드별로 흩어져 있던 마케팅 부서를 하나로 묶는 컨트롤타워 격인 '마케팅 전략부문'을 신설했다. 하지만 2년도 되지 않아 마케팅 수장이 바뀐 것이다.
오준식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디자인랩 상무도 2013년 현대카드에서 영입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디자인 및 매장 리뉴얼 등을 총괄해왔다. 하지만 오 상무 역시 2년 만에 회사를 떠나 지난 6월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디자인랩 조직은 해체됐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에는 외부 임원들이 거의 없는 상태다. 외부 출신임원 중에는 BGF리테일 출신인 백정기 그룹 부회장과 CJ에듀케이션즈 출신인 이준식 오설록 부문 상무가 거의 유일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외부 인력들이 들어가기에 쉽지 않은 조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출신들도 대거 이동했다고 하는데 임원들의 경우는 다른 거 같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의 오너십이 매우 강해 임원들이 쉽게 외부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외부에서 이름을 알린 임원들이 아모레퍼시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배경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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