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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조직개편의 노림수는? '신사업과 현장 강화'


입력 2015.12.09 17:30 수정 2015.12.09 18:01        이홍석 기자

전장사업팀·AV사업팀·모바일인핸싱팀 신설…신성장 발굴

지원조직 슬림화...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은 강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정문. ⓒ연합뉴스
9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는 신사업 강화와 현장 역량 확대로 요약될 수 있다. 기존 3대 사업부문 체제와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대로 유임되는 등 큰 변화는 없었지만 향후 점점 척박해지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장사업팀 등 3개팀 신설...신사업 발굴=이 날 조직개편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전장사업팀 신설이다. 최근 몇 년간 자동차에 첨단 기술 채택이 늘어나면서 전장부품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미래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관련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 조직 개편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특히 경쟁사인 LG전자가 이미 지난 2013년 자동차부품(VC)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전장사업에서 만큼은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적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장사업팀을 특정사업부문이 아닌 전사조직으로 신설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와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과 제품 등이 다양한 사업부문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들과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위해서라도 전사조직이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 오디오비디오(AV)사업팀을, 무선사업부에 모바일 인핸싱(Mobile Enhancing)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기존 AV사업과 웨어러블사업을 담당했던 인력들을 하나로 모아 각각 독립된 단일팀으로 조직화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들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각각 VD사업부와 무선사업부 내에 있던 기술·영업·지원·관리 인력 등을 하나로 모아 조직화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개발 역량과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도 주목=조직 신설과 함께 주목받은 것은 기술 개발과 유통 채널 강화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기존 무선개발실을 1실과 2실로 나눠 각각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하드웨어(HW)와 기구 등을 전담 개발시키는 등 전체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HW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SW 개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온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한 것도 의미있는 변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한국총괄과 서남아총괄에 온라인영업팀을 신설하는 한편 각 주력 사업부별로도 온라인 전담조직을 구축했다.

또 중국 총괄내 상품전략센터를 신설해 현지완결형 상품기획과 개발체제를 구축하고 인도의 현지 상품기획·개발 기능을 보강하는 등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상품기획·개발 조직 체제를 강화했다.

이는 앞으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유통 채널의 성장성을 높게 본 것으로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성숙된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보다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개척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원조직은 축소...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은 강화=이러한 신사업과 R&D, 유통 역량 강화와 달리 지원조직은 축소했다. 현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한편 스태프 조직은 군살을 빼고 슬림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현장을 중시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에 글로벌마케팅실이 글로벌마케팅센터로 축소됐고 경영지원실 기획팀·재경팀·지원팀·인사팀 내 산하 조직도 통합, 축소하는 등 최대한 효율화를 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경영지원실 글로벌협력팀을 커뮤니케이션팀 산하 그룹으로 편입시키고 커뮤니케이션팀 산하의 IR그룹을 경영지원실장 직속으로 이동시킨 것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경영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원조직은 효율화를 지속하고 현장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대 사업부문 체제가 유지됐지만 각 부문별 책임 경영은 강화됐다. DS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종합기술원과 신설된 전장사업팀을, CE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은 DMC연구소, 글로벌CS센터, 글로벌마케팅센터와 디지인경영센터를 관장하도록 했다.

또 IM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은 소프트웨어센터와 글로벌기술센터를 관장하도록 하는 등 각 부문별 최고경영자(CEO)들의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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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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