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없는 가족간 대화 공개에 롯데측 "저의 의심"
그룹 수습해야할 일 많아...SDJ "제 밥그릇 챙기기'급급
롯데그룹이 17일 SDJ코퍼레이션 측에서 공개한 지난 15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생일 상황에 대해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SDJ측은 이날 "지난 15일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에게 1주일 내로 자신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원래 직위로 복직시키라고 통보했고, 이에 신 회장이 구두 상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녹취라든지 서면상의 증거가 없어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힘들다. 특히 롯데는 최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상실하면서 고용이라든지 수습해야할 일이 많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DJ측은 그룹 현안을 살피기보다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고령의 신 총괄회장을 모시고 가족간의 대화가 어떤 환경에서 이뤄졌는지 앞뒤 맥락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적인 대화내용을 공개한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설사 그런 말을 나누었다고해도 어른을 예의로 모시는 대화를 가지고 법적 절차에 활용하려는 것은 가족과 기업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라며 "경영권과 관련된 사안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상법상의 적법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SDJ 측을 비판했다.
롯데는 "지금 수습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데 안타깝다"며 SDJ 측의 처신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SDJ측은 "신 회장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분노가 워낙 크고, 본인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대화내용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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