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 삼성전자 연봉 줄고... '부진' LG전자 올리고
삼성, 급여 줄어 6천만원 하회…직원 1000명 감소
LG, 200만원 오르고 500명 이상 증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3분기까지 임금과 직원수에서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임금과 직원 수가 모두 감소한 반면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LG전자는 임금과 직원 수가 모두 증가했다.
17일 양사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3분기까지 직원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급여는 5900만원으로 전년동기(6100만원) 대비 200만원 가량 감소했다.
같은기간 총 직원 수도 9만9556명에서 9만8557명으로 약 1000명 가량 감소했다. 현재 회사 실적을 이끌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 수가 약 500명 가량 증가한 반면 실적이 다소 부진한 IT모바일(IM)부문에서는 약 1500명 안팎이 줄었다.
별도 조직이었던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연구소가 지난해 소비자가전(CE)부문 산하로 편입되면서 CE부문 직원 수는 늘어났지만 그 만큼 기타 부문에서 감소해 증가 효과는 사실상 없었다.
직원수 감소로 직원들에게 급여로 지급한 총액도 5조8281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9918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이러한 직원수 및 급여 감소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실적 선방에도 올 한해 전반적인 실적이 부진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삼성전자 4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가 모두 30% 이상씩 줄어든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의 3분기 누적 보수가 약 38.9%(62억5700만원→38억2000만원),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과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도 각각 35.2%와 35.4%씩 감소했다.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은 상여가 크게 줄면서 약 100억원 가량(120억3400만원→22억8900만원) 줄었다.
반면 LG전자는 올 3분기 누적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00만원)에 비해 200만원 늘어났다. 2012년 4500만원, 2013년 51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실적 부진에도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2명의 등기임원 보수도 모두 상승했다.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3분기까지 총 15억57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전년동기(10억700만원) 대비 약 54.6% 증가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도 총 8억1400만원을 수령해 지난해 같은 기간(6억3800만원)에 비해 약 27.6% 늘어났다.
직원 수도 3만7540명(지난해 3분기 기준)에서 3만8117명으로 577명 증가했다.
지난해 말 세탁기와 냉장고를 만드는 HA사업본부와 AE사업본부를 통합해 탄생한 홈 어플라이언스 앤 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총 5605명으로 통합 전인 전년동기(4431명)에 비해 1100여명 이상 늘어났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가 약 450명 가량 감소한 가운데 가장 실적이 부진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부는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 처음 집계된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의 총 직원 수는 2867명이었다.
이에대해 회사 측은 “1인당 평균 임금 증가는 전반적인 임금 인상에 따른 것”이라며 “H&A사업본부 직원 수 증가는 지난해까지 본사 소속으로 있던 컴프레서앤모터(C&M) 부문이 본부 산하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