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의 책사' 민유성-정혜원의 아주 특별한 인연
정혜원 남편, 민유성 설립한 나무코프의 대표로 재직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책사'를 자임한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SDJ코퍼레이션 고문)과 정혜원 SDJ 홍보 상무의 남다른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정 상무의 남편은 현재 민 고문이 설립한 사모펀드회사인 나무코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민 고문은 신동주 측을 진두지휘하며 정혜원 전 산은금융지주 홍보팀장을 SDJ코퍼레이션 홍보상무로 앉혔다.
정 상무는 민 고문이 살로먼스미스바니(현 씨티그룹) 서울 대표로 일할 당시 비서 및 홍보업무를 했고 민 고문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홍보팀 팀장으로 영입된 외부 인력이다. 산은금융지주에서의 근무 기간은 약 6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 상무는 대성그룹과의 인연으로 디큐브시티에서도 약 2년 정도 근무를 했다. 재직 당시 그의 업무는 홍보가 아니었다. 정 상무는 서울여대 공예학과를 나와 한컴 광고본부 부국장 등을 지냈다. 따라서 일각에서 알려진 홍보 경력이 많은 홍보전문가는 아닌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 상무가 언론에 홍보전문가로 보도가 많이 됐는데, 홍보를 오래한 사람들 중에 그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알려진 것처럼 홍보를 오래한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들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 상무의 남편은 구세훈 전 KDB생명(구 금호생명) 부사장이다. 특히 그는 현재 나무코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나무코프는 민 고문이 설립한 사모투자펀드회사이며 민 고문이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씨티은행을 시작으로 HSBC와 메릴린치 등을 거쳤고 ING생명 최고투자책임자(CIO), ING자산운용 부사장 등을 지냈다.
구 대표는 민 고문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했던 2010년 KDB생명 부사장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민 고문과 구 대표의 인연 역시 살로먼스미스바니에서 일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코프는 기관과 연기금 등에서 투자를 받지 못하고 수익률도 전무해 창립 멤버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신동기 나무코프 대표도 이랜드그룹 최고책임자(CFO)로 이직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나무코프는 연기금이나 기관 등 투자자들이 모이지 않아 창립멤버들이 거의 다 빠져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 고문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있을 당시 살로먼스미스바니와 씨티은행 출신들이 잇따라 산은에 들어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상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남편이 현재 나무코프 대표이사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개인적인 얘기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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